인생 지도 /詩.백공 정광일 _ 낭송.강진주
친구여! 내 이야기 좀 들어보소.
울 엄니가 하신 말이
나 세상 올 때
가진 것 하나 없는 알몸인줄 알았더라네.
주먹을 꽉 쥐고
큰 소리로 울기만 하기에
배고파서 그러는가 싶어 젓꼭지만 물렸다지.
목욕을 시키면서 주먹을 펴 보았더니
그 손바닥에는 인생항로 그려진
복사지도 한 장
잃어버릴까 꼭 쥐고 있더라네.
빈 몸뚱이로 온줄 알았는데
가져온 지도에 새겨진 자신의
험한 인생길 겁이 났던지
그렇게도 큰소리로 울어 대더라네
남들은 빈 몸으로 왔다 하지만
나는 지도 한 장 가져왔나 보더라고
마른땅 한번 못 밟고 밑바닥을 기고
뒷골목만 걷는 수고로 다다른 현재까지
지도로 인해 수렁에 빠지지는 않았던 게야
돌아보면 아스라한 길
남은 길 무사귀환위해 판독의 한나절이 짧기만 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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