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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언덕 / 유현주 (낭송 / 허무항이)

갓바위 2013. 12. 10. 17:48
 
    어머니의 언덕 / 유현주 (낭송 / 허무항이) 어머니는 바다를 움켜쥐고 나를 낳았다 망태에 능쟁이 잡아 둘러메고 무거운 언덕을 오를 때 한 뿐인 세상사 무에 그리 궁금했던지 예고도 없이 뛰쳐나온 태중 첫울음 전에 들었던 파도 소리 어미젖 물기 전에 맡았던 비린내 낡은 무명치마 위에서 제일 먼저 살을 비볐던 언덕 갯벌을 그어 놓은 철로를 타고 일 년에 두어 번 그 언덕에 올라보면 남루한 어머니의 세월이 패총으로 쌓여있고 너는 바다를 버리라던 말이 들린다 당부처럼 그 곳을 떠났지만 마음엔 여전히 파도가 넘실대고 가슴은 어머니와 하나 되는 바다로 뜨겁게 젖는다 머지않아 어머니가 베게삼아 누울 언덕에 내 쉼의 자리 만들어 지면 삶의 편린들은 버려지리라 멀리 녹슨 철로 위를 시간 실은 기차처럼 갈매기가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