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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이 겨울에는... / 박효순(낭송/좋은영)

갓바위 2013. 12. 24. 10:03
 
 
눈 내리는 이 겨울에는... / 박효순(낭송/좋은영)
 
 
바람이 창을 때릴 때마다
 
너는 꽃잎처럼 흩날리며
 
향기로운 밤을 만들고
 
나는 작은 별이 되어
 
여린 빛으로 너의 창가 흔들다가
 
산화하는 유성처럼 한 조각 남김없이
 
네 곁에 쏟아진다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그 날 오면
 
붉은 목숨 통째로 꺾는
 
선운사 뒤편 동백꽃처럼
 
한목숨 꺾어도 좋을 그리운 임아
 
이 겨울에는 우리만의 사랑을 하자
 
하늘의 별들도 부러워하는
 
나뭇가지 눈꽃들도 시샘하는
 
너와 내가 하나 되어 뜨겁게 타오르는
 
우리만의 사랑을 하자
 
낙엽 진 거리마다 눈 내리는
 
이 겨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