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길에서 다시 인간으로
1924년 7월의 '불교'지 창간호에는 '冥路(명로)에서
다시 인간'이라는 제목의 신행영험담이 수록되어있다.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외동딸 순득을 키우며 살았다.
원각화보살은 7일에 한번씩 백용성 스님께서 설법하는
대각사 법회에 참석하였고, 평소에도 관세음보살 염불을 잊지 않았다.
금쪽같은 딸 순득이가 16세가 된 해 12월에 병을 얻은 것이다.
처음 감기처럼 시작한 병은 폐렴으로 악화되더니,
심한 기침과 고열이 계속되면서 점점 사경속으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종합병원에 입원을 시켰으나,
순득의 병은 낫지않았고, 명의를 찾아다니며 온갖 약을
다 써보았으나 효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방법으로 수술을 해보자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다고해도 환자의 몸이 쇠약할대로
쇠약해져 있어 살아나면 천행이라는 것이었다.
원각보살은 기로에 놓이게 되었고,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제 내가 의지할 분이라고는 관세음보살님밖에 없다.'
눕혀놓고 기도를 시작하였다.
순득이가 죽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들으며서
죽게 하겠다는 각오로 관세음보살을 애타게 부르고 또 불렀다.
그야말로 일념의 기도를 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이 잠들어 있던 딸이 부르짖었다.
순득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꿈 이야기를 하였다.
가마에서
관세음보살님이 내려 말씀하셨다.
"순득아, 나와 함께 이 가마를 타고 가자꾸나."
저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야해요."
측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씀하셨다.
하지만 너의 효성이 지극하고 어머니의 신심이
돈독하니 명을 연장시켜주지 않을 수 없구나."
더욱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찾았고, 며칠 후 관세음보살은 원각화보살에게 현몽하엿다.
감로수는 삼청동 성채의 절 뒷쪽에
있는 석벽과 석벽 사이에서 솟아나오느니라."
하루종일 감로수를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다.
피로에 지친 그녀는 잠시 바위위에 주저앉았고 ,
바위 앞쪽으로 배어나오는 물기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급히 그곳을 파서 웅덩이를 만든 다음 고여드는
물을 떠다가 딸에게 먹였지만 효험이 없었다.
입으로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외며 감로수를 찾아 헤맨지 일주일.
마침내 원각화보살은 북악산 정상
가까이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석벽을 찾아냈다.
맑고 정갈한 물이 분명 돌틈에서 솟아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물을 담아다가 딸에게 먹였다.
그리고, 물에 몸을 씻기기도 하였다.
10여일이 지나자 딸의 엉덩이에서 흐르던 고름이 멎었고,
얼굴에는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시 10여일 후 순득의 병은 완치되었다.
의사가 병을 고쳐준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께서 고쳐준 것이다.
어머니의 일념에 감응한 관세음보살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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