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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게 친구 / 서산대사 (낭송/ 박원웅)

갓바위 2014. 6. 4. 06:54
  
이보시게 친구 / 서산대사 (낭송/ 박원웅)


사람이 살아있는게 무엇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가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순간   들여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것이지  어느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것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모두 다 내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려니
쓸만큼 쓰고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더 웬마큼 되거들랑
자기보다 더 아쉬운 사람들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뿌려
그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피우면
천국이 따로없고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生)이란 한조각 뜬구름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뜬구름 흩어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것 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가지 계획과 만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위에 
한점 눈이로다 논 갈이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니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그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