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14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감동실화 -Review again- *소년은 급사(給仕)였다.황해도에서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서울에 왔다.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는 대중목욕탕 심부름꾼부터모자가게 점원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의학강습소의 급사 자리를 얻게 됐다.등사기를 밀어서 강습소 학생들이 볼 강의 교재를 만들어내야 했다.“자연스레 교재를 들여다봤죠. 용어가 어려워 옥편을 뒤져가면서독학을 하다 보니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의대에 다니지 않아도 시험만으로도 의사 자격증을 딸수 있었거든요.”주경야독으로 의사고시에 매달린 지 꼬박 2년,그는 20세에 의사고시에 합격했다.주변에선 국내 최연소 의사라고 축하해줬다.시험에 합격한 해인 1937년 서울 성모병원의 의사가 됐다. *..

장아함경

장아함경 수행자들이여, 사람들이 나를 험담하거나 내 가르침이나 승려들의위계질서에 대해 악담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나쁜 감정이나 원한을품지 마라. 심지어 조금이라도 걱정을 해서는 안 된다.사실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한다면 그것이 너를 더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한다면 그들의 선한 의도와 악한 의도를 알 수 있겠느냐?""아닙니다. 저희들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나나 내 가르침, 우리의 체계에 대해 험담하더라도 화를내거나 불쾌해 하지 말고 '이런 이유로 저것은 거짓이며, 이런 이유로 저것은진실이 아니며, 이런 것을은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선의를 갖고 그들이 말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

계정혜 삼학

계정혜 삼학 계의 그릇이 견고하여야(戒器堅固) 선정의 물이 맑아지고(定水澄淸)선정의 물이 맑으면(定水澄淸) 지혜의 달이 잘 나타나노라(慧月方現)​이는 불교의 세 가지 근본 가르침인 삼학(三學)의 관계를 밝힌 게송입니다.​계(戒)의 그릇이 견고하여야 그 그릇에 담기는 선정(定)의 물이 맑고 깨끗해질 수있으며, 선정의 물이 맑고 깨끗하여야 지혜의 달이 밝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이렇듯 계(戒), 정(定), 혜(慧) 삼학(三學)은 따로 떼려야 뗄 수가 없는관계에 있기 때문에, 옛 어른들은 이 삼학을 세 발 달린 솥에 비유하였습니다.​옛날의 솥을 보면 발이 세 개 달려 있습니다. 발이 세 개 있기 때문에한쪽으로 솥이 기울어지지 않고 흔들림 없이 반듯하게 놓일 수 있습니다.​솥의 세 발과 같은 계와 정과 혜를 요..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을 망치다

집을 태우고 아버지와 아들이 몸 망치다​중국 명나라 신종 만력 15년에 휘주 땅에 정 씨 형제가 살고있었는데, 소의 외양간을 지어놓고 살찐 놈을 가려서 매일 도살하였다.그아우가 늘 외양간에 가서 보면 소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 아우는 불쌍히 여겨 생업을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 형에게 말하기를, “저 소가나를보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니 논밭 가는 소로 파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형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자기가 시험하여 보겠노라고 하면서 이튿날외양간에 가서 보니 과연 그 소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형은 그것이 미워서 곧 도살하여 삶았더니 그릇 속에서큰 소리가 나며 쇠고기가 불덩이로 변하여 튀어나와서 집을 모두 태워버렸다. ​그래도 형은 생업을 고치지 않았다. 하루는..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와 나만 아는 맛의 추억.나와 엄마와의 기억은 대부분 조그만 부엌 안에 채워져 있다. 열다섯 평 작은 집의 더 작은 부엌에서도, 쭉 뻗은 두 팔보다더 긴 지금의 부엌에서도 싱크대에서부터 식탁까지세 걸음이 채 되지 않는 공간 속에 웃음과 눈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엄마가 더 이상 음식을 못하게 되면서아무 생각 없이 여겼던 엄마의 집밥이 불현듯 생각나곤 한다. 냉장고 가득 채워져 있던 색색의 나물반찬, 이제 막 완성되어 뜨끈하고구수한 밥 냄새,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온종일 쭈그려 앉아 속을 채운 김장김치.이제 그 장면들은 기억 한구석에 박제되어 이따금 가슴을 뻐근하게 만든다. - 진채경 저, 중에서

인생 최고의 날

인생 최고의 날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은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세계 3대 여류 사진작가로손꼽히며 70년의 세월을 카메라 뒤에서 살아왔습니다. 대학생 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찍은 식물 사진을 시작으로사진 예술에 매료된 그녀는 사진의 프레임을 그림의 캔버스처럼상상하며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76년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카메라를 놓지 않았는데 그런 그녀에게 한 기자는 진지하게 물었습니다.“평생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아끼는 최고의 명작은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그녀는 창문 너머로 시선을 돌리며 기자에게 말했습니다.“아마 내일 찍게 될 작품일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

고구마 싹, 버리지 마세요… 눈에 좋은 ‘이 영양소’ 풍부

고구마 싹, 버리지 마세요… 눈에 좋은 ‘이 영양소’ 풍부 고구마 싹에는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들었다.날이 추워지면 군고구마가 당긴다. 집에서 해먹으려 고구마를 손질하다 싹을발견하기도 한다. 감자에 난 싹은 먹으면 안 된다는데, 고구마도 마찬가지일까. 고구마에 난 싹은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독성 물질이 없고, 오히려 영양 측면에서 이롭다.영양가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고구마순(고구마 줄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고구마 싹이 계속 자라 길어지면 고구마순이 되고, 여기서 고구마잎이 생긴다. 다만, 고구마 싹은 줄기보다 어린 상태고 크기도 작으므로 다 자란 고구마순보다는 영양가가 적을 수 있다. 고구마순은 루테인·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이풍부하다. 루테인은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눈의..

청정도론

청정도론 이륜마차라는 말은 단지 차축과 몸통, 바퀴와 긴 막대들이어떤 관계를 갖고 어떻게 함께 어우러지는지를 드러낸다.그러나 그것들을 하나씩 본다면 이륜마차는 없어지고 만다. 마찬가지로 집이라는 말도 나무와 다른 재료들이 한 공간 속에서 어떻게상호관계를 나타내는지를 보여주지만 하나씩 볼 때 집은 없어지고 만다. 주먹이라는 말도 손가락들과 엄지에 대한 드러남이고,나무라는 말도 줄기와 나뭇가지와 잎 들에 대한 드러남이다.그러나 절대적인 의미에서는 주먹도 나무도 없어지고 만다. 이와 똑같은 이치로 '살아 있는 존재'와'사람'도 육체와 감정, 의식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존재를 이루는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볼 때 거기에는 아무런 존재가없다. 절대적 의미에서 볼 때 오직 이름과 형태, 그리고 그것들..

향일암을 훼손하여 일어난 일

향일암을 훼손하여 일어난 일​향일암이 있는 곳의 지형은 풍수상 금거북이가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뵈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봉우리가 머리이고,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이름은 금오산(金鰲山)암자이름은 영구암(靈龜庵)이라 했다고 전한다.이를 증명하듯 금오산 정상에서 보면 거북의 머리와 목 그리고 몸체의 형상이 완연하게 나타난다. 즉 거대한 거북이가 넓은 대양으로 헤엄쳐 가는 자태를취하고 있다. 옛부터 유명한 지관들은 거북 혈에는 쇠붙이를 얹거나등에 구멍을 뚫어서는 큰 재앙을 당하게 된다고 일러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향일암 난간에 안전을 위해 철주를 박고 철책을 친 후에,향일암 아래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 개발을 위해 땅을..

누가 행복을 줄까

누가 행복을 줄까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남편, 아내, 자녀, 친구, 도반, 누가 되었든주위의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누군가를 통해 행복해지려는 마음은 욕심이고 무지일 뿐이다.모든 타인은 행복이 아닌 깨달음을 주기 위해 내 곁에 온 것이다. 모든 좋고 나쁜 관계 속에서, 매 순간의 마주침 속에서마땅히 삶을 깨달을지언정, 행복을 구하지는 말라.그랬을 때 비로소 모든 인간관계는 곧 갈등과 구속을 너머 깨달음으로 피어난다.​모든 관계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깨달음에 있음을 잊지 말라.만약 당신의 남편, 아내, 동료, 자녀가 지혜롭지 않고멋 대로라 할지라도 그것은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사사건건 부딪치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배우자가 빨리 깨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