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어느 날 원효대사가 외출을 했다가 분황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그런데 갑자기 어느 스님이 길을 가로막더니 반갑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반갑구려 원효대사! 대사께서 쓴 글을 읽어 보았는데 깊이가 정말대단하더군요!" "보잘것 없는 글인데 송구스럽습니다.""대사!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저랑 같이 어디 가서 식사라도 하시지요." 나이가 많아 보이는 그 스님은 원효 대사를 데리고 천민이 사는 동네로 향했다.솔직히 원효대사는 그때까지 천민이 사는 동네에 가 본 적이 없었다.젊은시절 화랑이었을 때는 당연히 갈 이유가 없었고 출가해 스님이 된뒤로는 공부하느라 갈 일이 없었던 것이다. 스님은 어느 주막집에 이르러 자리를 딱 잡고 앉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어이, 주모! 여기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술상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