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제천 와룡산 고산사

갓바위 2014. 6. 18. 11:06
제천 와룡산 고산사 
 

고산사는 충주시와 단양군을 이어 주는 국도변에 있는 
와룡산 정상 반장재에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충북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이고, 
큰 길에서 절까지 오르내리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만만치 않다. 
높을 고(高), 뫼 산(山)이란 이름처럼 산꼭대기에 절이 있다. 
고산사는 875년(신라 헌강왕 5)도선 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이후의 연혁은 알 수 없고,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이곳에서 8년간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나 절의 모습은 
1100여 년 무심한 세월 속에서 망국의 왕일 망정 한 나라의 
국왕이 기거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다. 
10평이 채 안되는 응진전(應眞殿)과 스레이트 지붕의 
요사채 그리고 흙벽돌로 만든 
선방(禪房)과 해우소가 도량의 전부다. 
응진전은 함현(含玄) 스님이 새로 지은 것이다. 
그 전에는 다 쓰러져 가는 듯한 법당 위에 비닐 한 장을 덮어 
비바람만 겨우 막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 단장하여 편안하게 참배할 수 있다. 
응진전이란 당호(堂號)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곳엔 나한님들이 계시다. 
응진전은 보통 주존불이 석가모니 부처님인데 이곳은 관세음
보살님이 양 옆으로 각각 세 분 나한님들의 외호를 받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화관을 쓰고 
흰색 가사를 걸치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충청북도에서는 유일한 석조관음상이다. 
여섯 분의 나한님들은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정겹고 재밌다. 
눈을 반쯤 감고 골똘이 생각에 잠겨 있는 나한님, 
흰색 눈썹이 유난히 빛나는 나한님,
 한쪽 어깨를 비스듬이 치켜 세운 나한님, 
눈을 부릅뜨고 딴 생각을 못하게 하는 나한님이 있다. 
옛날에 일곱 분의 나한이 계셨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에는 여섯 분만이 자리를 지키고 계실 뿐 
나머지 한 분은 어디로 가셨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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