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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 낭송 김춘경

갓바위 2014. 6. 24. 10:14
  
 
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 낭송 김춘경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날이 온다 
그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날을 위하여 바쳐 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