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오늘을 사는 우리들 이야기 세편

갓바위 2014. 7. 12. 20:35
 

오늘을 사는 우리들 이야기 세편 오늘을 사는 우리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 마음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누구나 그 사연을 안고 인생길을 걸어 왔습니다 할머니의 바람<짧은 이야기> 사람들은 말 합니다 그렇게들 말을 하고삽니다 인생 한번왔다 가는것을---한번 죽으면 끝인것을 꽃은 때가되면 피고지는 법이라고 세상이치라고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있습니다 그렇게들 말은 합니다 외딴 작은 공원벤취에 허리굽은 백발의 할머니 한분이 손주를 기다립니다 초등학교 삼학년 손주놈을 아침부터 기다립니다 애비가 세살때 사고로 가고 에미가 먹여 살리더니 손주가 일학년때 에미가 어느 사내 뒤따라 가버리고 동네 작은 사글세 방에서 시집간 어렵다는 딸이 방세를 대고 나라에서 생계비라고 주는 돈으로 손주와 그날 그날 생계를 꾸려갑니다 손주 오는것 기다린다고 작은 공원벤취에 할머니는 오늘도 앉아서 하염없는 먼산을 바라봅니다 할머니 생각도 세상에 한번와서 한번 가는것을 생각이야 그렇지만 할머니 죽으면 손주는 어떻게 사나 걱정 그 걱정에 할머니는 속으로 말합니다 썩을년-- 제 새끼는 어쩌라고--- 제새끼는 어찌 살라고-- 할머니는 오늘도 공원벤취에 앉아 먼 산을 바라봅니다 손주놈이 장가 갈때까지 살아야겠다고 욕심을 가져봅니다 이 슬픔을 어째야 하는지<마음 아픈 이야기> 이 슬픔을 어째야 하는지 장례식장에 가면 가슴 아픈 사연이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어제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 속으로 울었습니다 젊은 부부 사이에 다섯살난 아들 하나 토요일 단풍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아이 엄마는 죽고 아이 아빠는 병원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는데 힘들겠다는 이야깁니다 조문객들이 눈물을 적시는데 철모르는 다섯살 아이는 까만 눈만 껌벅 껌벅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죽엄을 아는지 죽음이 무었인지를 아는지 아이를 바라보는 조문객들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 아이가 부모 없는 슬픔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할 일을 생각하니 보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 더더욱 아파 했습니다 더 가슴 아픈것은 이 젊은 부부에게도 모두 양친부모가 없다는 사실 입니다 친척인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검은 눈망울을 깜박 거리는 아이-- 이 아이에게 희망을 주십시요 돌아오는길 내내 마음의 기도를 했습니다 "코스모스피는 가을이오면"<슬픈 이야기> 어느 시골역에서 한 소녀와 소년이 엄마 찾아 부산에 간다고 야간 열차를 타러 철길을 건너다가 그만 소녀가 철길에 넘어져 지나던 열차에 치여 숨지고 말았다 다음날 순경이 조사를 하고-- 소년은 겁에 질려 누나를 잃은 슬픔도 잊은채 멍하니-- 순경이 묻는 말에 대답만 했다 누나의 나이는 열한살 소년은 아홉살이라했다 엄마가 가난이 싫다고 집을나가 부산으로 갔다고--- 누나와 함께 엄마 찾아 부산으로 가려다가 슬픈이야기에 순경도 울고 역장도 울고 역부도 손님 까지도 울었다 그때 들에는 오곡이 누렇게 익어가고-- 철길옆에 심어둔 코스모스는 슬픔을 아는지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그 시절이 훌쩍 뛰어 30년전 이야기가 됐구려- 그 아이는 지금 무었을 하고 사는지-- 누나의 죽음을 어떻게 안고 사는지-- 아이들 버리고 집을나간 그 엄마는 지금은 잘살고 있는지-- 가슴아픈 세상이야기에 마음이 울고있다 오랜 훗날까지---세월이 가면 아픔도 잊어 진다는데 그 아이도 이제 마흔살이 다 되었겠구려 세월이가도 가을이 오면 그 시골역 주변에 피는 코스모스꽃은 만발하게 피어 가을 바람에 흐느적 거리고 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