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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흐르는 창가에 서서 /청로(낭송/강진주)

갓바위 2014. 8. 1. 07:43
   
 빗물 흐르는 창가에 서서 /청로(낭송/강진주)
 
 소리 없이 어둠은 창가에 찾아들고
당신이 오지 않는 이른 시간,
창 밖엔 가랑비가 숨죽이며 내립니다.
추녀끝으로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가
쇼팽의 빗방울 왈츠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 저녁, 밤은 깊어만 가고
나는 홀로 기다림의 미학을 배웁니다.
사랑스런 미소 머금고
당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스피커를 통해 울려 나오는 가녀린 음악소리가
오늘따라 내 마음을 더욱 슬프게합니다.
빗물이 흐르는 창가에
우두커니 기대어 서서
음악에 취하고 빗소리에 취하며
비오는 거리 풍경에 시선 맞추어봅니다.
이젠 당신을 기다리는 것 보다
창문에 부딧히는 빗방울도 친구가되고
음악에 맞추어 왈츠를 추워봅니다.
 당신이 없어도 좋았습니다.
빗소리와 음악이 나를 위로하니까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는 나는
이렇게 빗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원망도 하고 보고파하기도 합니다.
빗소리 잦아들고 또 적막에 잠깁니다
나는 뚤어져라 전화통만 응시하며
오지 않는 당신의 소식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