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갓바위 2014. 9. 5. 11:55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낙산사와 홍련암이 창건된 때는 671년
(신라 문무왕 11년)으로 창건주는 신라 화엄종의 
초조인 의상대사(625~702)이다. 창건연기는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 제3권 ‘낙산이대성 관음.
정취.조신’ 조에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당나라에서 돌아온 의상대사는 곧바로 
낙산의 해변을 찾는다. 관세음보살의 진신이
해변의 굴 안에 상주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동해에 간 스님은 재계한 지 7일만에 
좌구(座具)를 물 속에 띄웠더니, 
천룡 등 8부 신중이 곤음굴 속으로 스님을 인도했다. 
굴 속에서 공중을 향해 예배하자 수정염주 
한 꾸러미를 내주므로 받아 가지고 물러 나왔다. 
동해 용으로부터 여의주 한 알을 받았지만 
관세음보살의 진신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7일 동안 지국한 마음으로 염불정진하자 
마침내 바다에서 붉은 연꽃(紅蓮)이 솟아나고, 
그 꽃 속에서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여 말했다. 
“좌상(座上)의 꼭대기에 한 쌍의 대가 솟아날 것이다. 
그 땅에 불전을 짓는 것이 마땅하리라”.
스님은 그 말을 듣고 나오니 과연 대가 땅에서 솟아 나왔다.
스님은 대가 솟은 곳에 낙산사를 짓고 관음상을 
만들어 모시고 수정염주와 여의주를 봉안했다. 
뒷날 원효스님도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낙산사를 찾았다. 
도중에서 스님은 벼를 베고 있는 흰 옷 입은 여자를 보았다. 
희롱 삼아 그 벼를 달라고 하였더니, 
여인은 벼가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다며 
희롱 섞어 대답했다. 계속 걷다 다리 밑에 이르렀을 때 
속옷을 빨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스님이 
먹을 물을 청하자 여인은 피빛 어린 물을 떠주었다.
물을 더럽게 여긴 원효스님은 냇물을 떠 마셨다. 
그 때 소나무에 않았던 파랑새가 “제호(醍호=佛性) 스님은 
그만 돌아가십시오”라고 하고는 모습을 감추었다. 
소나무 아래에는 짚신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스님이 절에 이르러 관음보살상의 자리 밑에 
신 한 짝이 벗겨져 있는 것을 보고 전에 만났던 여인이 
관세음보살의 진신임을 알았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그 소나무를 관음송(觀音松)이라 했다. 
스님이 성굴(聖窟)에 들어가서 다시 관음의 진용(眞容)을 
보려고 하니, 풍랑이 크게 일어났으므로 
들어가지 못하고 떠났다. 
도력에 있어서 원효 스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상 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원효스님은 관세음보살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낙산사와 관련된 영험담은 이것 말고도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의 
개산조 범일(梵日)스님의 정취보살 친견기와 
춘원 이광수가 소설로 꾸몄던 조신(調信)의 설화다. 
태화(太和) 연간(827~835)에 당나라로 들어간 
범일스님이 명주 개국사에 이르렀을 때, 
왼쪽 귀가 없는 스님 한 분이 말석에 앉아 있다가 
말을 붙였다. “저는 신라사람인데, 
집은 명주 익령현(지금의 양양)의 덕기방에 있습니다. 
스님께서 본국으로 돌아가시면 꼭 저의 집을 지어주십시오” 
847년(문성왕 9)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범일스님은 
먼저 굴산사를 세우고 선(禪)을 전하기에 여염이 없었다. 
그 뒤 10년이 지난 858년 2월 15일 밤, 중국에서 보았던 
스님이 창문으로 와서 말하는 꿈을 꾸었다. “
전에 명주 개국사에서 저의 부탁을 
승낙하셨거늘 어찌 실천이 그리도 늦습니까?” 
스님은 잠을 깬 즉시 익령현으로 가서 그가 사는 곳을 
찾았다. 마침 낙산 밑의 마을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름을 물으니 덕기라고 하였고, 
그녀의 8살된 아들이 들려 준 말을 스님께 전한다. “
나와 함께 노는 아이 중에 금빛 나는 아이가 있습니다” 
스님은 아이를 데리고 그곳으로 갔다. 
아이는 돌다리에 이르러 물속을 가리켰다. 
그 속에 금빛 나는 돌부처가 있었다. 
왼쪽 귀가 없는 것이 중국에서 만난 스님의 모습과 똑같았다. 
정취(正趣)보살이었던 것이다. 
간자(簡子)를 만들어 모실 곳을 점쳤더니, 
낙산 위가 좋다고 나와 3칸의 불전을 지어 모셨다. 
정취보살과 관음성지는 <화엄경> <입법계품>에 그 비밀이 있다. 
선재동자가 도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 
스물 여덟 번째로 만난 분이 관세음보살이고, 
스물 아홉 번째로 만나는 분이 정취보살이다. 
다른 선지식들은 선재동자가 찾아가서 만났는데 
정취보살은 금강산에서 관세음보살이 계신 보타낙가산까지
 일부러 와서 선재동자에게 보살행을 가르쳐 주었다. 

<낙산사홍련암>
낙산사를 찾는 이들을 선재동자라고
 생각하면 설화의 의미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관세음보살에게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한 그들에게 
정취보살은 새로운 확신과 구도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낙산사는 창건 이후 여러 차례 소실의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뜻 있는 이들의 원력으로 관음성지의 맥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관음보살과 
정취보살을 모신 불전만은 화재를 면했다. 
고려 고종 때 몽고의 침입으로 건물이 모두 불탔으나 
관음상만은 약간의 화를 입었다. 1468년(조선 세조 14)
 세조가 학열(學悅) 스님으로 하여금 중창하게 했다. 
1631년(인조 9) 화재로 다시 불타자 종밀(宗密). 
학조(學祖) 스님이 중건했고, 1643년(인조 21) 다시 불타자 
도원(道源), 대주(大珠) 스님등이 중건했다. 
현대에 들어 오현(五鉉), 지홍(知洪) 스님 등이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일으켜 
보타전과 성관음(聖觀音), 천수관음, 마두(馬頭)관음,
 11면관음, 준세(准提)관음, 여의륜(如意輪)관음의 
6관음과 관세음보살 32응신상(應身像) 등을 봉안했다. 
낙산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원통보전을 
둘러싸고 있는 담이다. 돌과 기와 흙을 함께 이용한 
낙산사의 담은 소박하면서도 미적 감각이 뛰어나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힌다. 
그 밖에도 세조 12년(1466)에 세운 홍예문, 
최근에 다시 중수한 의상대, 1972년에 착수해 5년 만에 
완공한 해수관음상 등도 관음도량 
낙산사를 돋보이게 하는 문화재들이다. 
낙산사의 산내 암자인 홍련암(紅蓮庵)은 의상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인 관음굴 위에 지은 암자다. 
의상 스님이 이곳에서 밤낮없이 7일 동안 기도를 하자 
바다 위에서 한 떨기 붉은 연꽃이 솟아났고, 
꽃 속에서 관세음보살이 현신(現身)하였기에 
암자 이름을 홍련암이라 하였다. 
바닷가 암석굴 위에 자리잡은 홍련암은 창건 당시부터 
법당 마루 밑을 통하여 출렁이는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여의주를 바친 용도 불법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홍련암에는 신비로운 창건설화를 이어가기라도 하듯 
이적들이 계속 나타났다. 
1185년(고려 명종 5) 독실한 불교신자인 병마사 
유자량(庾資諒, 1150~1229)이 관음굴 앞에서 분향하고 
배례했을 때 청조(靑鳥)가 꽃을 물고 날아와 
갓 위에 떨어뜨렸다. 관음굴 앞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예배하면 청조가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유자량은 크게 감격하여 시를 남기기도 했다. 
바다 벼랑 높고도 아득한 곳 그 가운데 낙가봉 보문은 
닫아도 닫히지 않네 명주는 내가 바라는 바 아니지만 
청조와 이 사람은 상봉하였네. 
오직 바라옵나니 큰 물결 위에서 친히 만월 같은 모습을 
뵈옵게 하옵소서 홍련암의 이적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1683년(조선 숙종9) 관음굴의 불상을 개금할 때는 
공중에서 한 알의 명주(明珠)가
 내려 오는 이적이 있기도 했다. 
이를 목격하고 환희에 찬 석겸(釋謙) 스님은 곧 사리탑을 
건립하고 탑의 이름을 공중사리탑(空中舍利塔)이라 했다. 
1694년에는 사리탑을 세우게 된 
유래를 적은 공중사리탑비를 세웠다. 
현대에 들어서는 1930년 2월 25일, 현대 고승 
경봉(鏡峯) 스님이 이곳에서 관음기도를 시작했는데 
13일째 되던 날 찬선 중에 바다 위를 걸어 다가오는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큰 정진력을 얻었다 한다. 
스님은 이러한 인연으로 낙산사 원통보전과 
홍련암 편액을 쓰기도 하였다. 
낙산사와 홍련암은 하루도 빠짐없이 4분정근을 한다. 
시간은 새벽 4시, 오전 9시 40분, 오후 2시, 저녁 7시다. 
특별한 기도를 원할 때는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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