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 금오산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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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형상의 금오산(金鰲山)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호젓이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전라남도 여천군 돌산읍 율림리 임포 산 7번지이다.
절의 왼쪽으로는 보리암과 감응도가 보이고 앞으로는
세존도, 오른쪽으로는 미타도와 관음동굴이있다.
‘해(日)를 바라본다’는 절 이름에 걸맞게 향일암의
아침 해돋이는 장관이다. 향일암은 1300년 전인
신라 선덕여왕 8년(659) 원효 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圓通庵)이라 했으며, 고려 제4대 광종 9년(958)
윤필(允弼) 스님이 산의 형세를 보고 금오암(金鰲庵)이라
개명했다. 그 뒤 조선 숙종 41년 인묵(仁默) 대사가 주석하면서
금불상을 조성 봉안하였다. 약 1백여 년 전인 1849년 무렵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책육암(策六庵)이라 하였고,
근래에는 경봉(鏡峯, 1892~1982)이
영구암(靈龜庵)으로 이름을 고쳐 현판까지 써 주었다.
향일암은 이렇게 여러 차례 사찰의 이름을 바꾸었는데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먼저 원통암은 관음보살이 지닌 원통자재의
위신력을 의미하는 말로 사찰이 곧 관음도량임을 나타낸다.
금오암과 영구암은 모두 거북이와 관계 있는 이름이다.
현재 절이 위치한 금오산은 기암괴석이 절경이며 바위들이
거북이 등 같이 금이 있고, 지형자체가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이런 이름들이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여천금오산 향일암>
책육암이라는 이름에는 보다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책육은 육근(눈,귀,코,혀,몸,의식)의 옳지 못한 행위를
경계한다는 수행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또 거북이의 목과 네 다리, 꼬리를 모두 합하면 여섯이 되므로
사람의 육근을 여기에 비교하여 거북이가 위급할 때
고개를 집어 넣고 발을 감추고, 꼬리를 사리는 모습처럼
사람도 조심해서 수행하라는 의미도 있다.
향일암은 현재 대웅전, 관음전, 용궁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으로 사격(寺格)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다.
안에는 1987년에 조성한 청동석가모니불과 관음,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1988년에 조성한 영산회상도와
금니(金泥)로 채색한 신중탱화,
1983에 만든 소형 범종 등도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 뒤에 있는 일명 흔들바위는 마치 경전을 펼쳐
놓은 듯한 형상인데, 이 바위를 한 번 흔들면 경전을
사경한 공덕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관음전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사찰의
가장 위쪽에 있다. 1991년에 조성한 관음보살상과 관음탱이 있고,
관음전 옆에는 석조관음보살입상과 동자상이 있다.
향일암은 일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한 절이다.
기도 시간은 하고자 하는 사람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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