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인제 설악산 오세암

갓바위 2014. 8. 26. 11:41
   인제 설악산 오세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만경대 아래에 있는 
오세암(五歲庵)은 백담사의 산내 암자이다. 
백담사에서 약 10㎞ 지점, 영시암을 거쳐 
마등령 고개 길로 가노라면 오세암이 있다. 
뒤로는 관음봉이 병풍처럼 
외호하고 오른쪽에는 만경대가 굽어보고 있다. 
앞으로는 용아장성릉이 삿된 기운을 막는 듯 오세암을 안고 있다.
오세암이 창건 된 것은 644년(신라 선덕여왕 13) 
자장 율사에 의해서다. 이곳에서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한 자장 율사가 절을 창건하고 관음보살이 
언제나 상주하는 도량임을 나타내기 
위해 관음암(觀音庵)이라 부른 것이 오세암의 시초다.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도 1445년(조선 세조 1) 
여기서 출가했다. 이후 오세암은 허응당 보우(虛應堂 普雨) 
스님에 의해 크게 중건되고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548년(명종 3) 금강산에서 수도하다가 불교중흥의 큰 뜻을 
품고 이곳에서 기도하던 보우 스님이 문정왕후에
 의해 선종판사로 발탁되고 난 직후 암자를 중건한 것이다.
그 뒤 1643년(조선 인조 21)에 설정(雪淨) 스님이 중수한 
다음부터 암자 이름이 오세암으로 바뀌고, 
5세 동자와 연관된 유명한 
관음 영험 설화도 이 때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설정 스님은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데려다 암자에서 키우고 있었다. 
겨울이 막 시작된 10월의 어느 날, 스님은 
월동준비 관계로 양양의 물치 장터로 떠나게 되었다. 
이틀 동안 혼자 있을 네 살 조카를 위하여
 며칠 먹을 밥을 지어 놓고 스님은 아이에게 신신당부 하였다.
“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 안의 관세음보살)를 ‘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라 부르면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스님은 절을 떠나 장을 본 뒤 신흥사에 다다랐다. 
다음날 돌아가려고 일찍 잠을 자고 일어나니 눈이 엄청나게 
쌓여 도저히 암자로 돌아갈 수 없었다. 
눈은 그 뒤에도 간간히 내려 계속 쌓였다. 
눈 높이에 비례해 스님의 속도 점점 시커멓게 타갔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

<강원도 인제 오세암>

혼자 남겨둔 조카가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만이 화두처럼 온몸을 감싸고 돌았다. 
허나 길이 막혔으니 어찌하랴.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만 드렸다. 
억지로 가려고 하니 사중의 모든 스님들이 말렸다. 
죽을 게 뻔한데 왜 가려고 하느냐는 것이었다. 
무정한 시간은 그 사이에도 흘러 어느덧 봄이 오고 
눈도 거의 녹았다. 서둘러 걸망을 챙긴 스님은 나는 듯이 
달려 암자에 들어섰다. 달려가 보니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목탁을 치면서 가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고 
방안은 훈훈한 기운과 함께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스님은 정신없이 아이를 와락 끌어 안았다. 
그리고 한참 후 까닭을 물었다.“저 어머니가 언제나 
찾아와서 밥도 주고 재워도 주고 같이 놀아도 주었어요.” 
그 때 갑자기 환한 백의여인이 관음봉으로부터 내려와 
동자의 머리를 만지면서 성불의 기별을 주고는 
한 마리 푸른 새로 변하여 날아가 버렸다. 
감격한 설정 스님은 다섯 살의 동자가 관음보살의 가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관음암을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고쳐 불렀다.
이렇게 하여 다시 태어난 오세암은 이후 영험있는 
기도도량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865년(고종 2) 남호(南湖) 스님은 해인사 대장경 2질을 
인출하여 한 질은 오대산 상원사에, 한 질은 오세암에 봉안하였다.
 1898년에는 인공(印空) 스님의 주도로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도량이 되어 무려 18년 동안이나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몇 번의 중수를 거쳐 사격을 일신했던 오세암은 
한국전쟁 때 거의 모든 당우(堂宇)가 소실되고 말았다. 
그 뒤 1992년 지우스님이 대웅전을 중건하여 백의관음보살상을 
봉안하고 산신각, 요사채 등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세암은 관음 기도도량이기도 하지만 김시습으로 널리 알려진 
설잠(雪岑)과 만해 한용운 스님이 거(居)했던 곳이기도 하다. 
영험이 가득한 오세암은 영험이 가득한 도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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