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눈 없이 태어난 아기' 중국을 울린다 ‘눈 없이 태어난 아기’와 그 아기에게 눈을 찾아주기 위해 중국 땅을 샅샅이 뒤진 어머니 이야기가 13억 중국인을 울리고 있다. 중국관영방송(CCTV)과 일간지 양자석간 등 중국 언론은 복건성 통안지역에서 태어난 1살짜리 ‘눈 없는 아이’ 홍욱이가 지난달 29일 눈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결과 오른쪽 눈이 빛에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3일 제왕절개 끝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 진씨와 어머니 주씨는 웃음 대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아래 위 눈꺼풀이 완전히 붙어 있는 채로 아기가 태어난 것. 피부가 눈 부위를 모두 덮었고, 눈썹과 속눈썹도 없었다. 홍욱이가 걸린 병은 ‘은안(隱眼)’병으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100여 건 밖에 발견되지 않은 희귀병으로 알려져 있다. 식구들은 매일같이 빛을 찾아 헤매는 듯한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씨는 “손으로 눈을 비비는 모습이 꼭 눈을 벌리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며 “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고 말했다. 홍욱이가 태어난 지 꼭 한 달이 지나고서, 어머니 주씨는 아기를 안고 의사를 찾아 정처 없이 길을 떠났다. 북경, 상해, 광주에 있는 대학 안과병원을 샅샅이 훑었다. 공장 노동일을 하며 어렵게 모아 왔던 3만원을 다 썼고, 2만원의 빚을 졌지만 병명조차 알 수 없었다 마침내 그들이 하문대학 안과센터에 갔을 때, 병원 측은 전 세계 자료를 다 뒤져서 비슷한 사례와 수술 기록을 찾아냈다. 영국에서 환자의 피부 속에 숨어 있던 눈을 찾아 꺼내는 개안(開眼)수술을 했던 것. 그 환자는 수술 뒤에도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주씨는 아기에게 눈을 찾아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품게 됐다. 아직 한 번도 중국 내에서 수술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병원 측은 지난달 29일 수술을 단행했다. CCTV는 지난 7일 하문 안과센터 류조국원장 말을 인용해 “아기의 오른쪽 안구가 빛을 따라 움직인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오른쪽 눈 시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나서 다음 수술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력이 없더라도 인조 눈꺼풀과 인공각막이식을 하겠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최근 하문 적십자회에서는 이 아기를 돕고자 모금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