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별 잡아먹는 백색왜성 발견 ‘동족상잔’
[우주를 보다]
짝별 잡아먹는 백색왜성 발견 ‘동족상잔’
기사입력 2015-07-18 10:26
지구에서 730광년쯤 떨어진 쌍성계에서
짝별의 질량을 빨아들이는 초고밀도의
백색왜성이 발견됐다고
천문학자들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8월 유럽우주국(ESA) 가이아 위성이
발견한 이 쌍성계는 ‘Gaia 14aae’로 명명됐다.
당시 이 항성계는 단 하루 동안 지금보다
5배 이상 밝게 빛났기에 발견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이런 현상은 백색왜성이 다른 쪽보다
큰 수반별로 가스를 빨아들였기에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고온에서 초고밀도의 백색왜성은
중력 효과도 매우 크므로 짝별이
거대한 풍선처럼 크게 부풀기를 계속해
별 사이 거리도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짝별의 부피는 태양의 약 125배이지만,
백색왜성의 것은 지구와 거의 같다.
이는 열기구와 구슬 정도의 차이지만,
질량 면에서는 짝별이 가벼워 백색왜성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이 백색왜성이 짝별을 삼켜버릴지
아니면 초신성 폭발의 단계로 접어들지는
과학자들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NRAS)에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마리사 그로브/케임브리지 천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