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아버지와 아들 4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어 힘겨워하는 한 가장이 있었습니다 슬픔을 핑계로 아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루는 우체국에서 전화가 와서 가보니 아이가 우표도 안 붙인 300통의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단히 화가 나는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 엄마한테 쓴 편지야 - 왜 그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니? -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서 못 보냈어 근데 오늘 가보니까 손이 닿아서 다 들고 가서 우체통에 넣었어 그는 예전에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으니 편지를 쓰면 언젠가 엄마가 보게 될 거라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 아내의 빈자리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 가족의 빈자리는 말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하지만 상실의 눈물보다 찬란한 진주알 눈물로 승화시키는 것이 남은 가족의 의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