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전해지지 못한 편지

갓바위 2017. 8. 30. 07:07
전해지지 못한 편지

(한 사람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는데 그 속에 이런 편지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신자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나 봅니다...)
할아버지 안녕? 
잘 지내고 계시죠?
겨울 되니까 할아버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거 있지 이맘때쯤부터 
병원 오면서 손녀딸 보고 싶다고 해서
매일 들렸는데 가끔 귀찮아하기도 했었어
지금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게 너무 죄송해
병원에서 일하면서 할아버지 맛있는 거 
하나 못 사드리고 오히려 할아버지가 
추우니까 택시 타고 가라고,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나 용돈 쥐여 줬는데...
마지막 가실 때도 할아버지 못 봤잖아...
아니 안 봤지 보내드리기 싫어서...
아직도 가끔은 할아버지가 살아 계신
것만 같아 언제라도 전화해서 손녀딸 
잘 지내냐고 밥은 잘 먹냐고 전화할 것만 같고, 
양평 가면 할아버지가 집에 계실 것만 같아
거기선 아프지 말고, 제발!
아프면 가서 돌봐줄 사람도 없잖아
내가 나중에 가면 잘 돌봐 줄게 생전에 
못한 효도, 가서 이 손녀가 다 해줄게!
다음 생에도 할부지 손녀로 태어날게
사랑해요 할아버지...♡
- 재외한인구조단 / 임재중 옮김 -

도서관 구석에 꽂혀 있던 책 한 
귀퉁이에서 발견한 편지 글이 
그대로 묻히는 게 아쉬워서일까요?
새벽편지 가족들과 나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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