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사터 주변의 합천호나 조금 떨어져 있는
해인사, 청량사 또는 고령의 가야고분군 등과
연계하면 좋다.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합천 황매산은 산을 이루는
봉우리 셋이 매화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황매산에는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모산재가 있는데,
이 모산재의 불꽃 같은 바위병풍 아래에
수령이 600여 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절터가 있다.
절집은 옛날 어느 땐가 없어져 버리고
절터만 남아 있는 영암사터다.
영암사는 누가 언제 창건했고 또 언제 왜 망해버렸는지
전혀 알 길이 없는 절이지만 1014년에 적연선사가
이곳에서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박물관에 있는 홍각선사비의 파편 중에
영암사라는 절의 이름이 보이는데 홍각선사비가
886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영암사의 연대를 어림할 수 있다.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곳이지만 그곳에는 천년 세월 동안
묵묵히 절터를 지켜온 빛나는 보물들이 있다.
쐐기돌이 이채로운 석축, 석축 위 금당터 앞에
의젓하게 서 있는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금당으로 오르는 석축에 걸쳐있는 무지개 돌계단,
통통하고 토실토실한 사자 두 마리가 받치고 서 있는
쌍사자석 등(보물 제353호), 금당 계단의 소맷돌과
금당지대석의 동물조각,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서금당터의 거북이 두 마리(보물 제489호) 들은
신령스러운 절 영암사터가 품고 있는 보물들이다.
영암사터는 사적 제131호이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