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마상득지(馬上得之)

갓바위 2018. 8. 7. 08:55
 마상득지(馬上得之)

마상득지(馬上得之)- 
말 위에서 천하를 얻다. 
[말 마(馬/0) 윗 상(一/2) 
얻을 득(彳/8) 갈 지(丿/3)]
말 위(馬上)에서 힘들여 얻은 것
(得之)은 광활한 중국 전체였다. 
거저 들어온 것도 아니고 
5년 동안 많은 병사를 희생하며 
분투한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말을 타고 싸우며 동분서주하여 
천하를 얻은 劉邦(유방)
은 자랑스러웠다. 
초기 주색에 빠져 껄렁대던 
파출소장 정도의 亭長(정장) 
출신이 역발산의 기개를 가진
 項羽(항우)를 물리치고
 대권을 거머쥐었으니 
그럴 만하다. 
漢(한)나라를 창업한 高祖(고조) 
유방은 젊은 시절 학문과는 
담을 쌓아 책만 읽어 말이 
많은 선비들을 가소로워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업신
여기지는 않고 고언을 
귀담아 들을 줄을 알았다.
 酈食其(역이기, 酈은 땅이름 
역, 食은 밥 식, 사람이름 이)
라는 사람이 유방의 모사가 
된 것은 선비의 중요성을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陸賈(육가)라는 선비가 
통일에 큰 공을 세우게 된 것도 
실력을 뽐내는데 대해 
아니꼬운 것을 참고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모두 ‘史記(사기)’ 酈生陸賈
(역생육가) 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말재주가 능한 육가는 어전에 
나가 유방에 진언할 때 수시로 
詩經(시경)과 書經(
서경)을 인용했다. 
듣다 못한 고조는 육가를 
꾸짖으며 말했다. ‘
나는 말 잔등 위에서 천하를 
얻었는데 어느 겨를에 시경, 
서경을 읽겠는가
(居馬上而得之 安事詩書/ 
거마상이득지 안사시서)?’ 
이에 순순히 물러날 육가가 
아니었다 말 잔등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어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居馬上得之 寧可以馬上治之乎/ 
거마상득지 녕가이마상치지호)?’ 
그러면서 주저리주저리 
예를 들며 설명한다. 
商(상)나라 湯王(탕왕)과 周
(주)나라 武王(무왕)은 무력으로 
천하를 얻었지만 민심에 
순응하여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강대한 통일국가 秦(진)이 
멸망한 것은 형법에만 
의지했기 때문이라며 
문무를 겸비하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장구한 
계책이라고 했다. 
고조는 육가의 말이 옳아 
부끄러워하는 낯빛으로 자신이 
어떻게 해서 천하를 얻었는지, 
또 옛 나라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글을 지어 
올리라고 말했다. 
이렇게 완성된 책이 新語(신어)
인데 모두 12편인 글을 한 편씩 
지어 바칠 때마다 고조는 
훌륭하다고 칭찬했고 
좌우의 신하들은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말 위에서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은 규모는 다르더라도 
오늘날 그대로 통한다. 
온갖 고생을 하고서 사업을 
일으켰는데 옛날 방식대로 
고집하면 단번에 도태된다. 
높은 자리에서 자신이 잘 아는 
부분이라고 세세하게 간섭
하다보면 조직이 삐걱거린다. 
이전의 부하에게 고생했을 때를 
생각하고 능력도 안 되는 
자리를 맡겼을 때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그것을 증명한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기상구(同氣相求)  (0) 2018.08.08
상선약수(上善若水)  (0) 2018.08.08
명실상부(名實相符)  (0) 2018.08.07
석불가난(席不暇暖)  (0) 2018.08.06
물이유취(物以類聚)  (0) 201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