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묘항현령(猫項懸鈴)

갓바위 2019. 5. 12. 07:03
 묘항현령(猫項懸鈴)

묘항현령(猫項懸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실행하지 못할 공론 
[고양이 묘(犭/9) 항목 항(頁/3) 
달 현(心/16) 방울 령(金/5)] 
고양이는 귀엽고 영리하게 생겼다. 
伴侶(반려)동물 중에서도 개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 전 세계에서 
2억 마리가 사육된다고 한다. 
고양이를 죽이거나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민화는 
각국에서 전해온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은 주변에 
쥐를 얼씬하지 못하게 하는 점이다. 
다 함께 사람 주변에 살지만 음식을 훔치고 
병균을 옮기는 쥐를 쥐죽은 듯 고요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덕을 잊고 살아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는 말이 남았다. 
무서운 사람 앞에서 설설 기면서 꼼짝 
못한다는 비유로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격’이란 속담을 쓴다. 쥐들은 사람들은 
문제없이 눈을 피하며 먹을 것을 
조달할 수 있는데 고양이는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오그라든다. 
쥐들은 어느 날 모두 모여 대책
회의를 했다. ‘곳집을 뚫고 쌀광 속에 
들어가 살면 기름지게 살 수 
있을 텐데 단지 고양이 때문에 두렵다
(穿庾捿廩 生活可潤 但所怕 獨猫而已/ 
천유서름 생활가윤 단소파 독묘이이)’
며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고 울분을 토했다.
 捿는 棲(서)와 같이 깃들일 서,
 庾(유)와 廩(름)은 모두 곳집,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다. 怕는 두려워할 파. 
한 마리 쥐가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하자 
모두 좋은 의견이라며 박수를 쳤다. 
어른 쥐가 점잖게 말했다. ‘
옳은 이야기이나 누가 우리를 위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
(是則是矣 然猫項 誰能爲我懸鈴耶/ 
시즉시의 연묘항 수능위아현령야)?’
 모든 쥐들이 입을 다물고 말았다. 
조선 중기 宋世琳(송세림)이 편찬한 한문 
소화집 ‘禦眠楯(어면순)’에 실린 이야기다. ‘
잠을 쫓는 방패’라는 뜻으로 육담도 많이 있어 
古今笑叢(고금소총)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란 속담을 번역하여 
旬五志(순오지)와 松南雜識(송남잡지) 등에도 
나온다. 猫頭懸鈴(묘두현령)이라고도 한다. 
단체원들이 모여 어떤 현안에 대해 의견을 
말하라 할 때 갑론을박 묘안을 펼친다. 
그러나 막상 책임을 맡아 실행방안을 말해 
보라 하면 대부분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이론적으로는 훤히 알아도 실천은 어렵다. 
卓上空論(탁상공론)이 된다. 한 조직의 비리
사실을 밝히면 바르게 고쳐질 수 있는데도 
따돌림과 돌아올 보복이 두려워 
총대를 멜 사람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다. 
미투(MeToo) 운동이 불붙다 확산이 주춤
거리는 것도 방울을 달기가 어려울뿐더러 
불이익을 감당키 어렵기 때문이다.
제공 :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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