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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드는 아들에게보내는 편지-노성배/낭독-무광

갓바위 2019. 5. 20. 07:58

 장가드는 아들에게보내는 편지  
노성배/낭독-무광

엄마로 살아 온 세월동안 
다 엄마답지 못했을 것들이 
세어 보면 적지 않았을 텐데 
아들의 엄마로 감동 가득 찬 너의 
결혼식장 맨 앞좌석에 앉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모른단다
사는 것이 바빠서 힘겨운 세월만큼 
빈 집을 지키고 아버지와 대적하며 
오가던 독설로 남 몰래 
눈물 흘렸을 아들아!
사람과 연을 맺어 사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아들아
어느 아름다운 딸이었을 신부를 
맞이하는 감동 넘치는 인연의 시작 
앞에 이 글을 너에게 바치고싶다
여자말을 끝까지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여자는 말을 들어주는 
것만이라도 꿈을 놓지 않는단다
남자는 하찮고 귀찮은 일일지 몰라도 
여자에게는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란다
예쁘면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말로 해야 한다
살다살다 사랑이 느슨해질 때 
말은 곧 씨가 되어 따뜻한 봄날 
동토를 넘는 위대한 새싹처럼 
생명의 기운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란다
음식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은 말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므로 여자는 부엌의 시간을 
노동이라고 치부하지 않는단다
빈번한 술자리의 의리는 
가정의 가치를 덮을 수 없단다
여자는 아집과 완력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인정과 배려가 동반되면 
여자는 스스로 남편에게 존경할 
만한 것들을 찾아내기 마련이란다
엄마로서의 수고를 결코 
마음 상해 하지 않는단다
다른 여자로 인해 
오해 없게 행동해야 한다

아내에게 주는 어떤 상처보다도 
큰 상처는 여자 문제란다
다른 상처는 노력과 시간을 통해 
치유되지만 그것의 상처는 
절대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처갓집에 잘 해야 한다
처가와 친가를 구분짓는 거리만큼 
너와 여자의 틈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큰 아들로서 자주 안부를 물어야 한다
형님 다움은 물질과 서열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작은 
접촉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형제간에 금전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로 인해 부부가 멀어지기도 하고 
형제간도 멀어지기 때문이란다
금전은 사람의 마음과 달라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마법이 있기 때문이란다
부부간에 의견 차이가 생기면 
쉬어 가듯 시간을 개입 시켜야 한다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비교적 여자가 
더 현명한 결론을 내릴 때가 많단다
크나큰 일이 가정에 닥쳤을 때도 오히려 
여자가 이성적 판단을 하는것처럼
길에서 드는 물건은 여자는 
핸드백만 들게 해야한다
남자의 근육은 사랑을 표현하는 
위대한 도구로 사용되고 노상에서의 
남자의 배려는 집에서의 배려보다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란다
아들아! 행복은 
성적순으로 오지 않는단다
무조건 부부 둘의 행복이 먼저이고 
나머지는 나중이란다
부부가 먼저 행복하지 않는 이상
다른 모두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넓힐 수 없기 때문이란다
네가 내 아들이어서 고맙고 
잘 자라줘서 고맙다
장가드는 아들에게보내는 편지.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