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길가에서 주운 지장보살의 영험

갓바위 2019. 7. 20. 08:55
길에서 주운 지장보살의 영험 

당나라 간주(簡州) 금수현
(金水縣)에 살던 등시랑(鄧侍郞)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사람 은 
본래부터 부처님을 믿어왔다. 
그는 어느날 길가에서 지팡이 
머리 같은 것을 주웠는데 
거기에는 스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등시랑은 그것을 주어서 
집에 가지고 와 벽에 꼿아 두고, 
二, 三년이 지나서 
등시랑은 병이 들어 죽었다. 
염라청에 끌려간 그에게 염라대왕은 
매우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았는데 
그때에 한 스님이 홀연히 나타나니, 
형용이 매우 누추했으나, 
대왕은 벌떡 일어나 자리에서 내려와 
공경스러이 합장하며 그 앞에 꿇어앉아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하더라. 
스님이 답하기를 
"이 사람은 나의 신도이니, 
꼭 죄를 사하여 주기를 바라오." 
하시는 것이었다. 
대왕은 대답하기를 
"이 사람은 죄업이 이미 결정되었고, 
또한 수명과 식록까지 모두 
다하였으므로 죄를 사해 
주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했다. 

스님이 다시 말하시기를 
" 내가 옛적에 삼십삼천 선법당
(善法堂)에 있을 때, 부처님께서 
나에게 부촉하시기를 
<죄업이 정해진 모든 유정 
중생들도 구제하라>고 하셨으며, 
내가 죄업 중생들을 제도코자 하는 것은 
오늘 처음 시작하는 일도 아니니 
이 사람은 그다지 중한 죄를 
범한 것도 없는데 어찌 구제 하지 
못한단 말이오?" 하셨다. 
대왕이 이 말을 듣고 나더니, 
공손스러운 말로 여쭙기를 
" 대사님 원력이 크고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시니 
마치 금강산과 같습니다. 
대사님의 뜻이 그러하시니 
이 사람을 곧 인간으로 
내보내겠습니다." 하더라. 
이 말을 들은 스님은 매우 
기뻐하시면서 나의 손목을 잡고 
오던 길로 다시 인도해 주셨다. 
우리 마을 가까이 와서 헤어질 때 
스님께 법호를 여쭈니,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지장보살이니라. 
네가 인간에 있을 때에 길가에서 
나의 형상을 보고 잘 알지 
못하면서도 소중하게 주어다 
너의 집 벽에 꽂아둔 일이 있지 않느냐? 

그것은 아이들이 장난으로 
지팡이 머리에 내 얼굴만 새겨두고 
그 밖의 나머지는 
새기지 못한 것이니라.
그래서 나의 형상이 이렇게 추하니라.
네가 나를 소중히 한 마음씨가 갸륵하다." 
이 말을 마치다 문득 
스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 
그리고 그는 이제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되었다. 
시랑이 깨어난 뒤에 생각이 나서 
자기 집 벽에 꼿아둔 지팡이를 
다시 보니, 과연 
그 말씀과 같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팡이 가운데가 
갈라졌으므로 전단향목을 구하여 
다시 五촌 가량 크기를 
보충하여 조성하였다.
시랑이 죽을 곳에서 살려준 
지장보살의 은공을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여 조성하였던 것 이다. 
그 뒤로부터는 지장보살 형상이
 때때로 광명을 놓아 
집안을 밝게 비쳤다. 

시랑은 크게 환희심이 나서 
이번에는 아주 새로이 지장보살을 
크게 조성해 모시고 
자기집을 절로 만들었으며, 
절 이름을 지장대(地藏臺)라 하고 
작은 지팡이 등상까지 함께 모시고 
예배 공양하며 염불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
이 소문은 원근에 곧 퍼져서 
예배 공양하러 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지장대는 
마침내 큰 절이 되었다.

복 받는날 이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