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상저옥배ㅣ象著玉杯

갓바위 2019. 9. 18. 07:38

 

○ 상아 젓가락과 옥 술잔, 하찮은 낭비가 사치로 이어짐

○ 象(코끼리 상) 著(나타날 저) 玉(구슬 옥) 杯(잔 배)

 

상아로 만든 젓가락(象著)과 옥으로 만든 술잔(玉杯)도 옛날에는 사치품이었다.

이것을 태연히 만들게 하고 사용한 사람이 중국 商(상)나라 紂王(주왕, 紂는 주임금 주) 이라면 그럴 듯하다.

 

앞서 夏(하)나라 桀王(걸왕)과 함께 桀紂(걸주)로 불리는 폭군의 대명사다.

妲己(달기, 妲은 여자이름 달)라는 요녀에 빠져 酒池肉林(주지육림)에서 질탕하게

 

향락을 즐겼고, 간하는 충신들에겐 숯불로 달군 구리기둥을 건너 가게 한

炮烙之刑(포락지형, 炮는 통째로구울 포)으로 죽였으니 악명으로 걸왕을 능가했다.

 

주왕이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게 하자 箕子(기자)가 걱정했다.

기자는 주왕의 숙부인데 학정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는 중에 나라의 운명을 생각했다.

 

‘ 상아 젓가락을 쓰게 되면 토기를 버리고 무소뿔이나 옥으로 만든 그릇을 사용할 것이다

(象箸必不加於土鉶 必將犀玉之杯/ 상저필불가어토형 필장서옥지배).’ 鉶은 국그릇 형.

 

다음은 거기에 맞게 진귀한 음식을 담으려 하고,

그 다음은 먹을 때의 복장, 그 다음은 호화스런 궁전을 생각할 것이다.

 

점차로 사치가 도를 넘을 것이기 때문에 상아 젓가락이 단초가 되어

국가의 재정을 고갈시키고 멸망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했다.

 

과연 그 뒤 주왕의 사치와 포학이 지나쳐 나라는 망했다.

‘ 韓非子(한비자)’의 喩老(유로) 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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