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제일 마하가섭
부처님 당시, 수보리존자와 가섭존자는
탁발을 다닐 때 각각 부자 집과
가난한 집만을 골라 찾아다녔습니다.
그들에게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누군가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도
줄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것이요,
그들이 마음 고생을 하는 모습을 차마
볼수가 없다는 이유로 수보리존자는
부자 집만을 골라 탁발을 다녔습니다.
반면 가섭존자는, 금생의 가난한 사람은
전생에 복을 짓지 못하였기 때문인데,
금생에도 복을 짓지 못하면 내생에는 얼마나
박복한 생활을 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들에게 자그마한 복이라도 짓게 해 주고자
가난한 집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위성에
한 외롭고 가난한 무의탁 노파가 있었는데,
가섭존자는 탁발을 다니다가
우연히 그 노파를 보게 되었습니다.
노파는 한평생 밥을 먹은 것보다 굶은 숫자가
더 많았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가섭존자가 밝은 눈으로 보니
그 노파가 7일뒤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가섭존자는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이 전새에 좋은 일이라고는 한 번도
못하여 평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왔구나,
저 노파가 현제의 상태로 7일 후에 죽으면
박복한 과거때문에 다음생에는 더 곤란해질 것이다.
뭔가 복을 지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
이렇게 다짐한 가섭존자는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시주를 받으러 왔으니 아무 것이라고
당신 물건을 당신 손으로 보시하시오."
그러나 노파의 집은 바람 하나 막을 수
없을 만큼 허름하였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것이라고는 기껏 아랫부분만을 가리는
걸레조각 같은 옷이 전부였으며,
먹을 거리라고는 사흘 전에 이웃집 사람이
불쌍하다며 갖다준 쌀뜨물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쌀뜨물 조차도 인도의 무더운 날씨때문에
거의 썩은 물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쉬어 버렸습니다.
가섭존자는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그 쌀뜨물이라도 좋으니 당신 손으로 직접 보시를 하시오."
노파는 걸레조각 같은 천조각으로 아랫도리만
가린 채 살금 살금 다가가, 쉬어터진
쌀뜨물을 가섭존자의 바루에 부었습니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하리라고 생각하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을 테니 버리실 테지요."
"그렇지 않소, 나는 당신이 정성으로 보시한
이 뜨물을 고맙게 받아 달게 마실 것이오."
말을 마치자 가섭존자는 쉰 쌀뜨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습니다.
"이 공덕으로 당신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
터이니, 당신의 소원을 말해 보시오.
"스님, 저는 금생에 너무 못살았습니다....
다음 생에는 복을 많이 받았으면..좋겠습니다.
"원대로 될 테니 걱정 마시오."
7일 후, 노파는 마침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노파는 가섭존자에게 썩은 뜨물을
보시한 복으로 도리천에 태어 났고,
몸에서 환한 빛이나는 천인(天人)의 모습으로
한밤중에 가섭 존자 앞에 나타났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스님께서 복을 딱게 해주신 덕분에 저는 천상에
태어나는 제이제(第二제)의 복을 받았습니다.
지나간 날의 고마움에 감사드리면서 예배를 올립니다."
노파는 그렇게 절을 올리고는 물러갔습니다.
제일제는 법계의 근본 진리를 바로 깨달아
해탈하는 것을 말하고,제이제는 바로
그 다음의 단계인 복덕을 쌓는것을 말합니다.
가히 두타제일이라고 불리운 가섭존자 다운
일화이고, 참으로 흐뭇한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마하가섭은 결혼을 일찍해서
12년을 살다가 부모님들이 다 돌아가시자
비로소 부처님께 출가를 하여 스스로 아라한을
깨달으시고 항상 부처님곁에 있지 않으시고
늘 척박하고 힘든 변방에서 전법을 하며
평생을 보살행을 묵묵히 실천하신
부처님이 유촉한 두타제일 일등제자입니다.


복 받는날 이루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