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이야기

옛날 어느 양반집 이야기

갓바위 2021. 10. 10. 09:18

 

야설=옛날 어느 양반집 이야기


옛날에 어느 양반집에 마당쇠가 머슴살이를 하고 살았다.
마당쇠는 아직 장가를 가지 못한 터라 봄만 되면 거시기가 꼴려 몸살을 알았다.

오늘도 쟁기를 메고 들에 나왔으나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그럴 것이 엇 저녁에 마당에서 장작을 패는데 눈을 흘기며 음흉하게 바라보던 주인마님의 얼굴이 떠올라

쟁기고 나발이고 모두 다 내 팽개치고 주인집엘 찾아가 담장 밑에 숨어서 안방마님을 염탐하니

마침 마님이 대청마루에 앉아서 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개 같은 용기가 생겼는지 죽을 때 죽더라도 마님하고 떡방아나 찧다 죽어야지 생각하고

마님을 겁탈을 하는데 왜 이리 옷을 많이 처 입었는지 무지리를(속곳) 벗겨내면 단속곳이 나오고,
단속곳 속에 고쟁이가 나오고 아무튼 마님 속 곳 벗기기가 쟁기질 하기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차여차는 저차저차 하고,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칙칙폭폭 칙칙폭폭 부지런히

떡방아를 찧는데 사립문밖에서 주인의 인기척이 들렸다.
마당쇠 녀석 떡방아를 찧다말고 혼비백산하여 마루 밑으로 숨었다.

마님이 점심상을 차려 들고 주인과 마주앉았는데 마루 밑에 숨어 있던 마당쇠가 가만히 위를 올려다보니
하필이면 광 솔이 빠져나간 구멍 밑에 거시기를 대고 마님이 앉은지라

기차놀이를 강제로 중단했으니 미치고, 환장하고, 팔딱 뛸 노릇이 아닌가.

거시기에 “개털 지루박”을 찔러 넣으니 마님이 흥분하여 수저로 깍두기 들고 여보!

깍두기 좀 잡숴 보시요 !! 김치도 잡수세요!!
하면서 좌 삼삼 우 삼삼 요분질을 치는데 몸이 달아 오른 우리 마님

젓갈 질이 더욱 더 빨라지는구나. ㅋㅋㅋ

김치 잡수!! 깍두기 잡수!! 김치잡수!! 깍두기 잡수! 정신없이 반복하니 남편이
하는 말이 임자!.... 왜 그러시요. 
어디가 아픈 게요?

마님의 젓갈질이 깍두기는 눈탱이로 들어가고 김치는 귀싸대기로 들어오니 대관절 왜 이러는 거요?

하고 묻자 말도마소! 내 지금 무척 바쁘다 말하지 않소...!!

계속하여 요분질을 치더라.

며칠 후 주인나리가 밖에 나갔다가 일찍 집에 들어와 보니

안방에서 참으로 망측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머슴 놈과 마님이 벌거숭이가 되어 운우지락(요분질)을 나누고 있는 게 아닌가?


화가 상투 끝까지 치밀어 오른 
주인 나리가 머슴 놈 대갈통을 향해 호통을 쳤다.
“이 고얀 년 놈들아 시방 뭐하는 짓거리들이야..!”
그런데 머슴 녀석이 태연하게 대꾸를 하기를 “나으리 난들 어찌 하오리까,


지엄하신 마님께서 무슨 일이든 분부대로 시행 하라고 이르시기에 소인은 그저
마님이 
시키는 대로 떡방아를 찧었을 따름입니다.”
내가 그리 말했더냐??.  그래도 그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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