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나쁜 말일수록 귀를 뜷는다

갓바위 2022. 7. 25. 08:29

옛날 어떤 나라에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대신과 마음씨가 고약한 대신이 있었다.

어느 날, 마음씨 나쁜 대신이 다른 대신을 시기하여 왕에게 모함했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신망을 받은 것을 이용하여 반역을 꾀하고 있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대신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다.

이에 백성들과 신하들이 그를 풀어줄 것을 왕에게 호소했다.

사방에서 대신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자

마침내 왕은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대신을 석방했다.

 

그러자 마음씨 나쁜 대신은 왕의 창고에서 보물을 훔쳐

몰래 마음씨 착한 대신의 집에 숨겨두고는 다시 왕을 찾아갔다.

 

"지난번 그를 풀어준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소문을 듣자하니

그는 궁궐의 창고에서 몰래 보물을 훔쳐다가 집에 감추어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왕도 마음씨 나쁜 대신의 모함에 속지 않았다.

오히려 왕은 마음씨 나쁜 대신을 꾸짖으며 말했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더 이상 모함을 하면 그대를 가만두지 않겠노라."

왕의 태도가 돌변하자 마음씨 나쁜 대신은 다른 나라로 도망쳤다.

 

그런 다음 아름답고 화려한 보물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독사 두마리를 넣은 후 그 나라의 왕을 찾아가 말했다.

 

"이웃나라의 왕은 선물을 몹시 좋아합니다.

이 선물을 보내면 두 나라는 영원히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웃나라 왕은 마음씨 나쁜 대신의 말을 받아들여 보물상자를 선물로 보내도록 했다.

본국의 왕은 보물상자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

왕이 상자를 열려하자 옥에서 풀려난 대신이 말했다.

 

"멀리서 보낸 선물은 함부로 보면 안 되고,

멀리서 보낸 음식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은 왕에게 세 번이나 간청했으나 왕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상자 안에 있던 독사가 독을 뿜어 왕은 눈이 멀고 말았다.

 

*출전 : <<잡보장경>> 권3 . 34

나쁜 말일수록 귀에 잘 들어오고, 좋은 충고일수록 귀에 들어오지않는다.

그래서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몸에 좋고,

좋은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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