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다

갓바위 2022. 7. 23. 21:40

눈이 내린 추은 아침, 어떤 사냥꾼이 커다란 사슴 한 마리를 잡아 수레에 싣고 시장으로 나왔다.

그때 네 사람의 청년이 그 모습을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한 푼의 돈도 없었다. 한 청년이 친구들에게 말했다.

 

"말만 잘하면 사슴 고기를 얻을 수 있을 거야.

우리들 중에 누가 가장 많은 고기를 얻어오는지 내기할까?"

나머지 청년들은 그의 말에 모두 동의했다. 첫 번째 청년이 사냥꾼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이, 사냥꾼! 지금 내가 몹시 배가 고프니 고기 한 조각을 주지 않겠나?"

 

사냥꾼은 청년을 힐끔 바라보더니 내키지 않는다는 듯 사슴의 뿔 한 조각을 잘라주었다.

그가 뿔을 얻어 돌아오자 이번에는 두 번째 청년이 나섰다.

그는 사냥꾼에게 다가가 고개를 굽실대며 말했다.

 

"형님, 이 아우를 위해서 고기 좀 나누어주시오."

사냥꾼은 청년을 힐끔 바라보고 나서 발톱이 있는 다리 한 조각을 잘라주었다.

그가 다리를 얻어오자 이번에는 세 번째 청년이 사냥꾼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말햇다.

 

"최고의 사냥꾼이여, 맛있는 고기 좀 나누어주십시오."

사냥꾼은 가만히 세 번째 청년을 바라보더니 가슴의 내장과 간을 잘라주었다.

그가 간을 얻어 오자 이번에는 네 번째 사냥꾼에게 다가가 절을 올리며 말했다.

 

"자비심 깊은 인자한 이여, 아무쪼록 저에게 고기 한 쪽이만이라도 베풀어주십시오."

사냥꾼은 네 번째 청년의 태도를 보고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당신은 정말 예의 있는 사람이군요. 이 사슴을 통째 가져가십시오."

 

*출전 : <<본생경>>315 / <<갱경>> 권3 <불설소흔석경>

거친 말 한마디 때문에 친구를 잃을 수도 있고,

친절한 말 한마디로 친구를 얻을 수도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고 태도이며 인품이다.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卍 불교 교리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 말일수록 귀를 뜷는다  (0) 2022.07.25
하지 않아도 될 말  (0) 2022.07.24
거친 나귀를 길들이는 법  (0) 2022.07.22
당신이 부처입니다  (0) 2022.07.20
칭찬은 소도 춤추게 한다  (0)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