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삼여독서ㅣ三餘讀書

갓바위 2022. 7. 31. 08:29

○ 책을 읽기에 좋은 세 가지 여유 있는 시간
○ 讀(읽을 독) 書(글 서) 三(석 삼) 餘(남을 여) 
 
권독종일(卷讀終日), 책은 하루 종일 읽어야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사흘만 글을 읽지 않으면 말에 이치가 없어진다”

 

[三日不讀書 語言無味]는 경고가 있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이것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다. 
 
後漢(후한) 말기 董遇(동우)라는 사람이 있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격이

소박하고 말은 어눌했지만 배우기를 좋아하여 일하는 도중에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

 

형과 함께 농사를 짓고 또 행상을 하여 생계를 이어 가면서 경서를 익혀

明帝(명제) 때엔 벼슬자리에 나아갔다. 장관직에 오른 뒤에도 학문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 ‘老子(노자)’의 주석서를 만들거나 ‘左傳(좌전)’을 분석했다.

 

동우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자 먼저 책을 백번 반복해서

읽어보면 뜻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바로 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현, 見은 볼 견외 나타날 현)의 고사가 된 교훈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 이렇게 가르친다.

‘누구에게나 세 가지 여유가 주어져 있다. 겨울은 한해의 여유이고,

밤은 하루의 여유이며, 비가 올 때는 시간의 여유이다

 

(當以三餘 冬者歲之餘 夜者日之餘 陰雨者時之餘/

당이삼여 동자세지여 야자일지여 음우자시지여).’  
 
정조의 홍재전서(弘齋全書) 165권 일득록(日得錄) 5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무오년(1798)의 기록이다. “상이 이르기를 ‘나는 정무를 보는 여가 시간에 삼여의

공부를 쉬지 않아 경사(經史)를 따지지 않고 매년 겨울 반드시 한 질의 책을 통독하곤 했다.  
 
올겨울에는 우연히 사부수권(四部手圈)을 편찬하게 돼 교열하는

초계문신(抄啓文臣)들에게 날마다 과독(課讀)하게 하고,

 

읽은 것을 별도로 기록하게 해 불기록(不欺錄)이라고 이름하였으니

이는 주자가 위응중(魏應仲)에게 준 편지의 뜻을 붙인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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