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폐형폐성ㅣ吠形吠聲

갓바위 2023. 4. 1. 08:02

폐형폐성ㅣ吠形吠聲

 

○ 개 한 마리가 짖으면 다른 개들이 소리만 듣고 짖는다

○ 吠(짖을 폐) 形(모양 형) 吠(짖을 폐) 聲(소리 성)

 

우리 속담에 ‘거문고 인 놈이 춤을 추니 칼 쓴 자도 춤을 춘다’고 한

琵琶者舞 枷者亦舞(비파자무 가자역무)란 말과 비슷한 것이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 등등이다. 모두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자가

남의 행동을 주견 없이 무턱대고 따라하려 할 때 비유하는 말이다.

 

가장 잘 알려진 附和雷同(부화뇌동) 말고도 주관도 없이 남이 하는 대로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應聲蟲(응성충)이란 말과 함께 한 마을에서 형체를 보고

짖는 개(吠形)의 소리만 듣고 나머지 개도 따라 짖는다(吠聲)는 이 말이다.

원래의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이란 말을 줄여서 사용했다.

 

後漢(후한) 사람 王符(왕부, 85~163)가 쓴 ‘潛夫論(잠부론)’에는 무슨 영문

인지도 모르고 덩달아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들을 빗대 이 속언을 인용했다.

 

그는 출세지향의 당시 세태에 염증을 느껴 숨어사는 남자(潛夫)로

자처하며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 賢難(현난)편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어진 사람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난인데 그 원인을 설명한다.

 

현자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선을 수행하면 질시를 받고,

어짊을 행하면 시기를 받아 반드시 환난을 입기 때문

 

(循善則見妬 行賢則見嫉/ 순선즉견투 행현즉견질)‘이며

속언의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가 따라 짖는다

 

(一犬吠形 百犬吠聲/ 일견폐형 백견폐성)‘는 것은 한 사람이

헛된 말을 전하면 많은 사람이 이를 사실인 줄 알고 전하기 때문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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