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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은 대한민국 마지막 '오지 탐험 성지

갓바위 2023. 5. 12. 10:17

[울진, 국내 최고 청정지역] 울진은 대한민국 마지막 '오지 탐험 성지'

 

통고산에서 계류 낚시 하는 모습. 예부터 울진은

‘등허리 긁어 손 안 닿은 곳이 울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지였다.

그래서 청정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지켜올 수 있었다.

 

백암산, 응봉산, 왕피천, 불영계곡, 덕구계곡, 통고산…

이 산들과 계곡들의 공통점은 사람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오지에 있다는 것과 모두 경상북도 울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결같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울진’이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울진에서 내륙으로,

혹은 내륙에서 울진으로 통하는 길은 모두 험한 고개를 넘어야 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고속철도는 물론 일반 철도망도 여의치 않아

차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수도권에서 네다섯 시간은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자연의 청정함은 도시 또는 문명과 비례하지 않는다.

 

편리한 접근성과 때묻지 않은 자연을 동시에 갖출 수는 없다.

울진의 깨끗한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문명의 번잡함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이다.

청정함을 간직한 울진의 대표적인 명소를 소개한다.

 

백암산.

 

백암산(1,004m) | 울진을 대표하는 산

백암산은 산세가 유려하고 웅장하다. 특유의 금강송 군락은 동양미의 극치다.

동쪽으로 막힌 곳이 없어 동해를 온전히 품안에 안을 수 있다.

일반적인 코스를 벗어나 도전적인 코스를 원한다면 중림골과 장수포천을 추천한다.

 

왕피천 상류인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적 없을 듯한 깊은 골짜기다.

일반적인 유명한 산의 계곡을 생각하고 찾았다간 큰 코 다친다.

여기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미의 울진임을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산길과 이정표가 없어 나침반과 GPS를 챙기는 것이 좋다.

초보자보다는 개척산행 경험이 있고 독도 능력을 갖춘 중상급자에게 추천한다.

왕피천.

 

왕피천 | 왕이 피란해 숨어 지난 곳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시작해서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왕피천은 68㎞에 달하는 물줄기다.

삼국이 아직 태동하기 전, 삼척 지방에 있던 실직국이라는 초기국가의

왕이 피란 와서 숨어 지냈다는 데서 왕피천王避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름에 걸맞게 접근이 쉽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해 왕피리나 상천동에서 트레킹을 시작한 뒤

다시 원점으로 거슬러 돌아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상류인 왕피리 속사마을과 하류인 구

산리 상천동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다시 간 길을 되밟아 나오는 것이 좋다.

 

두 마을 사이 거리는 약 5㎞, 왕복 10㎞쯤 되고 4시간가량 걸린다.

왕피천은 하상이 완만하고 길이 잘 나 있어 물을 따라 걸어도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중간의 비경지대인 용소는 건너기 어렵기 때문에

사면으로 길을 낸 생태탐방로를 타고 우회하는 것이 정석이다.

 

왕피천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왕피천 생태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총 7개 구간이 있으며 홈페이지(wangpiecotour.com)에서 예약 후

해설사 동행하에 탐방할 수 있다.

 

응봉산.

 

응봉산(999m) | 지리산의 포근함과 설악산의 아름다움 겸비한 산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과 울진 경계에 있다.

삼척 방향 용소골의 14km 덕풍계곡과 더불어 울진 방향

온정골의 7km 덕구계곡, 웅녀폭포로 유명한 구수골 7km,

재랑밭골 10여 km 등 빼어난 청정계곡을 품고 있다.

 

마음 편히 아무 때고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는 얕은 계곡들이 아니라

최소한 1박 이상은 해야 계곡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다.

응봉산 계곡물은 수온이 그렇게 차갑지 않은데 남동쪽으로

국내 유일의 천연 노천온천인 덕구온천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덕구 및 구수곡계곡의 상단부에는 울진금강송 천연림이 있으며

동남쪽 계곡절벽 등에는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서식한다.

직선거리로 15㎞쯤 되는 곳에 동해바다가 있어 해돋이 산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불영계곡.

 

불영계곡 |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금강산 상팔담에 견줄 만한 불영계곡은 장장 15km에 이르는 장엄한 계곡이다.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바위 벼랑에 금강송이

뿌리박고 서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열두 폭 동양화다.

 

이런 특출한 풍광 덕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6호로 지정됐다.

특히 진잠교에서부터 불영사 입구까지 8km 구간이 절경이다.

의상대, 창옥벽, 조계등, 부처바위, 중바위, 거북돌, 소라산 등

구석구석 갖가지 전설이 깃들어 있는 비경의 파노라마.

 

주변에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불영사, 소광리의 금강송,

민물고기 전시관 등 명소가 많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칭에서 연상되듯

지표면에서 U자형으로 움푹 패어 내려간 깊은 계곡이다.

 

하상에서부터 36번국도까지의 높이가 70~80m에 이르는 곳이 많고,

대개는 내려다보기 두려울 만큼 어찔한 수직단애를 이루는 한편

심한 굽돌이가 무수히 반복돼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유명 계곡을 좀더 확대한 듯한 절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런 절경은 그러나 도로변의 가드레일 때문에 승용차를 타고 갈 경우

안타깝게도 거의 가려져버린다. 그래서 오지 중의 오지 불영계곡을

제대로 보려면 차를 버리고 두 발로 탐험해 볼 것을 권한다.

 

통고산.

통고산 | 국내 대표적 원시림

원시상태의 울창한 숲을 이루는 거목이 살아 있고,

풍부한 수량은 언제나 넘쳐흐른다.

계곡 수량이 풍부한 이유는 통고산 숲이 그만큼 깊기 때문. 암반과

풍부한 수량과 어울린 아름다운 계곡은 ‘깊고 아름다운’ 심미深美골이다.

 

대표적인 계곡은 중림골.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천생태보호구역 안에 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오지다. 등산로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조난되면 구조될 가능성조차 없는 오지의 산이라 절대 혼자 가면 안 된다.

 

전설에 의하면, 삼국시대 초기 지방국가였던 실직국의 안일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겨 이 산을 넘을 때 워낙 재가 높아 통곡했다고 해서

통곡산으로 불리다 통고산으로 됐다고 한다.

 

불영계곡과 왕피천의 주요 수맥이 되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 상류천이다.

불영계곡 바닥과 양쪽 절벽의 화강암은 오랜 세월 풍화되어 절경을 이룬다.

명승으로 지정됐다.

 

죽변 승하차장과 봉수항을 왕복하는 2.8km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을 타고

동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쾌함을 선사한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