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슬픔 ~찡한글

죽어가는 동생을 살린 언니의 사랑

갓바위 2023. 6. 1. 10:55

죽어가는 동생을 살린 언니의 ...함께하는사랑밭의 제안

 

영하 40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400km 떨어진 외곽지역.

이곳에 사는 헝거르쫄(6세)과 나랑쫄(8세)은

명절을 앞드고 만두를 빚으러 옆 마을로 간 부모님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라 쉽게 생각하고 길을 나섰지만

자매는 눈 덮인 곳을 헤매다 결국 길을 잃었고,

하루가 지나서야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헝거르쫄의 언니, 나랑쫄은 속옷만 입은 채 발견되었는데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동생에게 입힌 후 꼭 끌어 안고 죽어있었습니다.

헝거르쫄은 손과 발에 심한 동상을 입은 상태였고, 

뒤늦게 도착한 구조대는 급히 동생을 병원으로 이송시켰습니다.

 

200km나 가서 병원을 찾았으나

손과 발가락 모두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동네 주술사는 헝거르쫄의 언니가

죽은 사고는 신의 노여움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여,

3년 동안 마을에서 떠나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가족은 할 수 없이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몽골의 울란바토르

산 중턱의 허름한 ‘게르’ 한 채에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헝거르쫄 가족을 만난 사랑밭 봉사자들은 동생을 보살피고 

세상을 떠난 언니의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8살 나이로 옷을 벗어주고 죽어 간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동생 헝거르쫄은 언니를 잃은 사고 이후 말 수가 부쩍 줄었다고 합니다.

"언니랑... 놀고 싶어요."

손과 발이 절단된 상태에서 동생은 올 9월부터 학교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방문하기 하루 전날 처음 학교를 다녀왔다고 하는데 손가락이

아직 다 아물지 않아 피와 고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헝거르쫄의 동상 걸린 손과 발은 계속해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해야하는 수술은 한국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유목민인 헝거르쫄 가족에게 항공비와 수술비, 

그리고 입원비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큰 부담입니다.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동생에게 입혀주고 세상을 떠난 언니의 사랑!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사무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헝거르쫄의 언니가 자신의 몸을 바쳐 사랑한 그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에 와서 꼭 수술을 받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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