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이시목청ㅣ耳視目聽

갓바위 2023. 8. 5. 09:05

이시목청ㅣ耳視目聽

 

○ 귀로 보고 눈으로 듣다, 눈치가 빠르다.

○ 耳(귀 이) 視(볼 시) 目(눈 목) 聽(들을 청)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

하는 말, 귀로 볼 수 있고 눈으로 들을 수 있다면 도통한 경지다.

 

耳視(이시)란 직접 보지 않아도 소문을 들어서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目聽(목청)은 직접 듣지 않아도 말하는 표정만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뜻한다.

이 둘을 합친 耳視目聽은 道家(도가) 수양의 한 단계라 하는데 눈과 귀의

도움 없이 정신만으로 시각과 청각이 가능하게 된 경지를 가리킨다고 한다.

 

여기에서 속인들은 눈치가 대단히 빠른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눈치가 있으면 어디를 가도 군색한 일이 없다며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젓갈을 얻어먹는다’는 속담도 남겼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도가의 전설적

사상가 저작이라는 ‘列子(열자)’에 관련 이야기가 전한다.

魯(노)나라의 3대 가문 중 하나인 叔孫氏(숙손씨)가

陳(진)나라의 대부를 초청했다.

 

노나라에는 孔子(공자)라는 성인이 있다고 말하자 진 대부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나라에도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숙손씨가 누구냐고 물으니 대부가 대답한다.

 

‘老子(노자)의 제자인 亢倉子(항창자, 亢은 높을 항)라는 사람인데

노자의 도를 터득하여 귀로 보고 눈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能以耳視而目聽/ 능이이시이목청).’ 이 말을 들은 노나라

임금이 크게 놀라 상경을 시켜 후한 예로 모셔오게 했다.

 

항창자가 초빙에 응해 노나라에 오자 왕이 사실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항창자는 ‘소문을 낸 사람들의 망언일 뿐입니다.

저는 보고 듣는데 귀와 눈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귀와 눈의 쓰임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我能視聽不用耳目 不能易耳目之用/ 아능시청불용이목 불능역이목지용).’

몸이 마음과 합하고, 마음이 기운과 합하고, 기운이 정신과 합하고,

정신이 無(무)와 합하는 수양을 쌓으면 감각작용이나 지각작용에 의하지

않고서도 자연히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여기서 유래하여

눈치가 빠르고 감각 능력이 뛰어난 총명한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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