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간담향인경

갓바위 2023. 8. 11. 09:53

 

간담향인경 肝膽向人傾

 

석가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부루나富樓那는 변설에 뛰어난

설법을 가장 잘했다. 어느 날 그가 석가에게 말했다.

"저는 서방의 수로나로 가서 전도하려 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석가가 물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거칠고 매우 흉포하다.

따라서 틀림없이 자네를 욕하고 매도할 것이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할 작정이냐?"

 

"그럴 경우에는 '이 나라 사람들은 매우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나를 매도하면서도 때리지는 않는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잘 참는다 하더라도 만약 어쩌다

매를 맞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럴 때에는 '이 나라 사람들은 현명할 뿐 아니라 마음이

온화해서 매질을 할 뿐 칼로 찌르려고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칼을 휘두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럴 때에는 또 '이 나라 사람들은 현명하고 마음이 너그러워서

아직 나를 죽이려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자네를 죽이려 든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면 저는 '이 나라 사람들은 매우 현명하고 지혜로울 뿐 아니라

대단히 너그럽고 친절해서 나로 하여금 이 추악한 몸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해탈解脫할 수 있게 만든다. 조금도 원망스럽지 않다'고 말할 것입니다."

 

석가가 이 말을 듣고 그를 다음과 같이 격려해 주었다.

"부루나여, 자네는 참으로 수행을 잘 하고,

참아야 할 것을 참는 참다운 슬기를 배웠다.

그러니 마음놓고 자네를 보낼 수 있겠다. 자네는 그 나라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편히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석가가 한 말이 간담향인경으로, 곧 간담이 사람을 향해

기울어 있다는 말이다. 간담은 신체의 중심부에 있다. 이것을 내놓을 정도의

성심誠心이 있다면 틀림없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과연

그는 3개월 뒤에 5만 명의 신자를 얻고 55개의 사원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나의선어 99 홍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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