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호사토비ㅣ狐死兎悲

갓바위 2023. 8. 12. 09:09

 

호사토비ㅣ狐死兎悲

 

○ 여우의 죽음에 토끼가 슬피 울다.

○ 狐(여우 호) 死(죽을 사) 兔(토끼 토) 悲(슬플 비)

 

여우가 죽으면 토끼가 슬퍼한다는 뜻으로,동류(同類)의 불행(不幸)을 슬퍼함.

여우가 죽었을 때(狐死) 토끼가 슬피 운다(兎悲)는 이 성어는 같은

처지의 동류끼리 불행을 위로한다는 뜻도 있고, 마음속으로는

좋아하면서 겉으로는 슬픈 척 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元(원)나라 때 완성된 ‘宋史(송사)’의 李全(이전)전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송나라 말기, 1127년 女眞(여진)이 세운 金(금)나라가 쳐들어와 왕을

포로로 잡아갔기 때문에 강남으로 쫓겨 가 南宋(남송)이 건립되었다.

 

졸지에 나라를 빼앗긴 강북 지역의 한인들은 곳곳에 자위를 위한 집단을

이루었고, 옛 땅을 찾기 위한 의병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楊妙眞(양묘진)이란 여걸이 오라버니 楊安兒(양안아)가 의병을 이끌다

전투 중 죽음을 당해 무리를 이끌게 됐고 이전이란 사람도 합류했다.

 

이전과 양묘진은 부부가 되어 남송과 금 사이에서 교묘히 줄타기를 했다.

楚州(초주)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남송에선 夏全(하전)이 이끄는

군대가 쳐들어왔다. 하전이 남송에 귀순한 의병 출신인 것을 알고

양묘진이 사람을 보내 말을 전했다.

 

‘여우가 죽으면 토끼가 슬퍼서 우는 법인데 이 쪽이 죽으면

그쪽도 어찌 홀로 살 수 있겠습니까

(狐死兎泣 李氏滅 夏氏寧獨存/ 호사토읍 이씨멸 하씨녕독존)?’

 

이 쪽은 물론 이전, 상대는 하전이다.

이 말을 들은 하전은 옳다고 여겨 공격을 멈췄으나 배반을 당해

나중 금나라에 투항했다. 여우 죽음을 슬퍼해 주려다 속아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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