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지몰선

갓바위 2023. 8. 13. 09:17

 

지몰선 只沒禪

 

선종은 제5대조 홍인弘忍의 두 제자,

곧 혜능과 신수에 의해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라졌지만,

같은 남종선이라도 임제종과 조동종曺洞宗은 큰 차이를 보인다.

 

임제종의 특징은 공안이라는 일종의 선문답을 쓴다는 데 있다.

곧, 스승이 제자에게 문제를 내주면 제자는 좌선을 하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인데, 이것을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한다.

한편, 조동종에서는 지관타좌只管打坐가 중심이 된다.

그것은 좌선이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좌선이라는 수행 속에 바로 깨달음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선을 수행하기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선당禪堂에 입문할 것을 지원하면 곧바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현관 문턱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

 

이 단계가 끝나고 수행하라는 허가를 받으면 비로소 방 안에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서 며칠 동안 벽을 향해 좌선을 한다. 좌선하는

동안에는 화장실에 가고 식사를 할 때 이외에는 서 있는 것도 금지된다.

 

좌선을 새벽 3시부터 시작된다. 시작 종이 울리고 좌선 개시의 신호인

'지정止靜'에 들어가는 동안 벽에 걸려 있는 세면판洗面板이라고

불리는 나무판이 5분 간격으로 세 번 두드려진다.

이 세면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생사사대 무상신소 生死事大 無常迅速

광은가석 시불대이 光隱可惜 時不待人

각의성각 신물방일 各宜醒覺 愼勿防逸

생사는 피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곧 변한다.

한 순간을 아끼고 수행에 전념하라.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의 선어 99 홍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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