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불이 自他不二
나는 나, 남은 남이다. 나와 남은 구별된다.
그러나 나는 남과 떨어져 있을 수 없으며,
나와 남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하나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남과 관계를 맺는 세계에서 참으로 자각하기 위해서는
나 홀로의 세계를 살아야 한다.
임제 선사 문하의 삼성혜연선사三聖慧然禪師가
앙산혜적선사仰山慧寂禪師를 찾아갔다. 앙산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 이름이 무엇인가?"
"혜적이라 합니다."
"혜적은 내 이름이다."
그러자 혜연은 이렇게 대답했다.
"제 이름은 혜연이었습니다."
앙산은 이 말을 듣고 껄껄 웃었다.
앙산은 '혜적이 혜연이 되고, 혜연이 혜적이 된다'는 '자타불이'라는
뜻을 혜연이 말한 것을 기쁘게 여긴 것이다.
이것은 선에서 심신탈락心身脫落의 경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나의 선어 99 홍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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