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목의 금방울은 누가 떼나
한국에 선을 퍼뜨린 것은 중국의 법안종法眼宗이다.
그리고 이 법안종을 일으킨 사람이 법안문익法眼文益이었다.
그는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한채로 입적했다고 알려져 있다.
어느 날 법안이 상당上堂에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호랑이 목에 금방울이 달려 있다. 누군가 이것을 풀어줄 자는 없느냐?"
마치 이솝의 우화에나 나올 만한 문제이다.
고양이가 무서워서 쥐들이 궁리핸 낸 방법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방울을 누가 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호랑이 목에 종을 매달아 놓는 것도 큰일인데 그것을 어떻게 풀 수 있겠는가.
제자들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풀 수가 없었다.
때마침 테흠泰欽이라는 제자가 외출했다가 돌아왔다.
법안은 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태흠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야 방울을 매달아 놓은 사람이 풀면 됩니다."
호랑이 목에 감히 방울을 매달아 놓을 만한 재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매달았던 방울을 다시 풀어 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사람은 저마다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따지고 보면 모두 자기 만들어낸 것이다.
오래 살고 싶어하는 고민,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고민, 이름을 떨치고 싶어하는
고민.........이렇게 고민에는 여러가지 종류가있지만
그것은 모두 자기가 만들어낸것이다
사소한 행복에도 만족할 수 있다면, 돈을 더 벌고 싶어하거나
출세를 하고 싶어하는 고민들은 당장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자기 자신이 자청해서
만들어진 것인 만큼 고민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열쇠 역시 자기
자신만이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호랑이 목의 방울은 그런 고민을 말한다.
나의 선어 99 홍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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