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빈계사신ㅣ牝鷄司晨

갓바위 2023. 10. 10. 09:11

 

빈계사신ㅣ牝鷄司晨

 

○ 암탉이 새벽에 우는 일을 맡았다

○ 牝(암컷 빈) 鷄(닭 계) 司(맡을 사) 晨(새벽 신)

 

암탉이 새벽에 우는 일을 맡았다는 뜻으로,아내가 남편(男便)의 할 일을

가로 막아 자기(自己) 마음대로 처리(處理)함을 비꼬아 이르는 말.

男尊女卑(남존여비)가 뚜렷했던 옛날이라도 무작정 여성을 비하한 것이

아닌 것은 여기서 가리킨 암탉이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음란한 독부 妲己(달기, 妲은 여자이름 달)였기 때문이다.

 

고대 夏殷周(하은주)의 3왕조 중에 商(상)이라고도 하는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 폭군으로 유명한 紂王(주왕, 紂는 주임금 주)이다.

초기 군사를 잘 이끌어 많은 전쟁에서 승리한 주왕에 전리품으로

바쳐진 달기는 요염을 앞세워 완전히 왕을 요리했다.

 

달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주왕은 가혹하게 세금을 거둬 酒池肉林(주지육림)에

서 질탕하게 향락을 즐겼고, 간하는 충신들에겐 숯불로 달군 구리기둥에 기름을

발라 맨발로 건너가게 한 炮烙之刑(포락지형, 炮는 통째로구울 포)을 내렸다. 

 

백성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르자 周(주)의 武王(무왕)이 제후들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주왕 토벌에 나섰다. 은나라의 牧野(목야)라는 곳에서 도탄에 빠뜨린

주왕의 죄상을 열거하며 분투할 것을 당부하는 말을 남긴 것이 牧誓(목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으니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하는 법이다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고인유언왈 빈계무신 빈계지신 유가지삭).

 

지금 주왕은 계집의 말만 듣고 백성을 학대하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무왕은 사기가 떨어진 70만 군사를 패주시키고 주왕도 자살하자

주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고대 중국의 기록 ‘書經(서경)’ 목서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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