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지지ㅣ老馬之智
○ 늙은 말의 지혜, 연륜이 깊으면 나름 장점이 있음
○ 老(늙을 노) 馬(말 마) 之(갈 지) 智(슬기 지)
늙은 말의 지혜(智慧ㆍ知慧)라는 뜻으로,
①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長點)과 특기(特技)가 있음
②저마다 한 가지 재주는 지녔다는 말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桓公(환공)을 도와 齊(제)나라를
부국의 지위에 올린 명재상 管仲(관중)과 관련된 이야기가 ‘韓非子(한비자)’에
나온다. 환공이 관중과 대부 隰朋(습붕)을 거느리고 소국 孤竹(고죽)을 공격한
일이 있었다. 간단히 제압할 줄 알았던 소국과의 싸움이 의외로 길어져 그해 겨울
에야 겨우 철수를 시작했다. 그런데 혹한 속에 귀국을 서두른 나머지 제나라 병
사들은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게 되었다. 이때 관중이 나서 안심시켰다.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 그들이 우리를 안내해 줄 것이다.’
앞장세운 말이 고스란히 봄에 왔던 길을 찾아 갔기 때문에 무사히 회군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산길을 행군하다 식수가 떨어져 갈증에 시달렸다.
이번엔 습붕이 나섰다. ‘개미는 겨울철엔 산 남쪽 양지에 집을 짓고 산다.
흙 쌓인 개미집 땅 속을 파면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개미집을 찾아
파 내려가니 과연 물이 나와 갈증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