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힘에 충실하라
혹 어떤 사람이 "나는 불교를 믿지 않으니 생로병사의 고통을 벗어날 수 없지만,
당신은 불교를 신앙하는데도 마찬가지로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 불교를 신앙해 무슨 의의가 있습니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불교를 신앙하여도 생로병사 현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신앙의 가치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신앙의 가치는 고통에
마주하고 있을 때 더욱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수행자들이 자성自性을 구하기 위해 산속이나 물가, 심지어
무덤가에서 수행했습니다. 유교의 성현은 어지러운 속세를 멀리 떠나
청빈하게 살며 물질의 쪼들림을 받아들였는데, 그 고생스러움은
다른 이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리어 그들은 고기가 물을 만난듯 조금도 고생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서 수행자들이 백골白骨 무더기를 마주하고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했겠습니까?
어떻게 해서 성현들이 변변치 않은 옷과 음식으로
궁색한 곳에서 살았더도 변함없이 기뻐하고 스스로 만족했겠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자기가 수립한 높은 삶의 목표와 자기의 이상에
대하여 하나의 커다란 힘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이 참아낼 수 없는 고통에 부딪혔을 때
굳게 참아내 극복할 수 있고 조금도 고통스럽다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되돌아 보면 옛날부터 용감하고 슬기로운 영웅호걸들이 정의를
위하여 열심히 싸워 희생했고,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이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그들이 자기의 신앙을 굳게 지켜나가니 비록
간과 뇌를 땅에 흩뿌려 목숨이 끊어지더라도 고통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교신앙에 대한 진정한 인식이 있으면 지기의 힘이 증가될 수 있어 설사
어떤 고난에 부딪혔다 해도 순수히 받아들일 수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부처님이나 신을 가리지 않고 불상 혹은 신상을 보기만
하면 언제나 "부처님이시여! 신이시여! 아들딸을 낳도록 돌봐주옵소서,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돌보아주소서, 가정 평안토록 돌봐주소서,
만사 순조롭도록 돌봐주소서···" 하고 기도하는데, 하늘 아래의 좋은일은 다
해달라고 하는 이러한 신앙은 부처나 신의 힘을 빌어 탐욕을 채우는 것입니다.
일단 구하고자 하는 것을 만족스레 얻지 못한 때에는 곧 실망의 깊은 늪에 빠져
들며 심지어 하늘이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며 종교를 욕하고 훼방하려 듭니다.
이러한탐욕으로 바라는 마음에세운 신앙은 당연히 아무런 힘도없다 하겠습니다
저도 출가한 이래 매일 불보살께 절을 할 때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중생의 모든 고난을 나로 하여 짊어지게 하여주옵시고,
당신의 제자에게 중생에 대한 비원悲願이 얼마나 깊은가를, 당신에 대한
신심이 얼마나 강한가를 시험하도록 하게 하옵시고, 당신의 제자로 하여금
자신이 짊어진 책임의 힘이 도대체 얼마나 있는가를 알도록 하옵소서."
바르게 신앙하는 불자라면 불보살을 향해 무리한 요구를 할 것이 아니라
보살을 따라 배워서 중생을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신앙으로 이렇게 보시하고 희사하고 탐욕 없는 마음이 있다면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자연적으로 증가합니다.
설사 재난과 고통으로 절박하다 해도 태연하게 지낼 수 있고 고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불교에서
말하지만 도리어 나 자신은 인생이 아주 즐겁다고 여깁니다.
그것은 고가 비록 현실 가운데 존재하지만, 우리가 굳고 강한 힘으로 극복해나
갈 수만 있다면 즐거움의 의의를 더욱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땀 흘려 땅을
일군 후의 결실은 특별나게 향기롭고 달콤합니다. 바르고 확실한 신앙을 세우고,
굳게 바른 믿음을 기르는 것은 우리가 고통을 벗어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보통중생 보통부처
'卍 불교 교리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을 읽을 것인가 (0) | 2023.10.13 |
---|---|
너는 네게서 아무것도 훔치지 못했다 (0) | 2023.10.13 |
냉난자지 (1) | 2023.10.12 |
고통의 원인을 멀리하라 (1) | 2023.10.12 |
한 생각 일으키면 (1) | 2023.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