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네 가지 모습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자들이여,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넷이겠습니까?
첫째는 보잘것없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둘째는 보잘것없는 남자와 여신처럼 존귀한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셋째는 신과 같이 훌륭한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넷째는 신과 같이 훌륭한 남자와 여신처럼
존귀한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장자들이여, 보잘것없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 모습이겠습니까?
보잘것없는 남자는 거리낌없이 생명을 해치고 주지 않는 것을 함부로 가지며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일삼고 술과 같은 중독성 물질을 즐기며 계를 지키지
않고 악한 성품과 인색한 마음을 지녔으며 수행자를 비난하고 비방합니다.
그의 아내 역시 이러하니 이것이 보잘것없는 남자와 보잘것없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장자들이여, 신과 같이 훌륭한 남자와
여신처럼 존귀한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 모습이겠습니까?
신과 같이 훌륭한 남자는 생명을 해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으며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멀리하고, 술과 같은 중독성 물질을 즐기지
않으며 계를 잘 지키고 착한 성품과 인색하지 않은 넉넉한
마음을 지녔으며 수행자를 비난하거나 비방하지 않습니다.
그의 아내 역시 이러하니 이것이 신과 같이 훌륭한 남자와
여신처럼 존귀한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
(돌아가신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천도해 달라는 청년에게 부처님께서는 큰 항아
리에 하나는 자갈을 담고 또 다른 하나에는 버터기름을 담게 하고 호수에 띄운
다음 긴 막대기로 쳐서 부시게 하자 버터기름은 뜨고 자갈은 가라앉았다)
“잘 봤느냐? 만약 인도대륙에 있는 모든 종교인들, 예를 들어 신통력 있는 종교인들
을 이 호숫가에 불러 모으고 저기 있는 자갈이 물 위로 떠오를 수 있게 부탁을 해
보자. 그 사람들이 와서 주문을 외우고 신통력을 부리는 등 별짓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신통방통한 사문 바라문들이 이 호숫가에 모여서 자갈아 떠올라라..
하고 외쳐 부른다고 했을 때 저 자갈이 떠오르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물보다 무거운 자갈이 어떻게 떠오르겠습니까?”
“그리고 기름은 물보다 가벼우니까 떠오른 것인데 종교인들에게 똑같이 부탁을
한다고 했을 때,저 기름을 보고 가라앉으라고 주문을 외우면 기름이 가라앉겠
느냐?” “물보다 가벼운 기름이 어떻게 가라앉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다. 너의 아버지가 생전에 지은 업이 저 자갈처럼 무겁고 어두운
업이라면 내가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 go low
반대로 너의 아버지가 생전에 지은 업이 가볍고 밝은 것이라면 천하없는 사람이
저주를 퍼붓는다고 해도천신의 세계로 승천할 수밖에 없는데 난들 어떻게
하겠느냐?” -----------------------------------------→ go high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
"사회에서 편법을 써서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아직도 그런 것이 통하는 사회에 불신감도 생기고,
뭔가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요?"
"노력은 적게 하고 크게 얻으려는 일들이 없어질 수 있겠습니까?
할 수만 있으면 권력에 줄을 대든지, 뇌물이라도 주든지,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가서 싹싹 빌어서라도 어떻게 해보려고 하고.. 이러는 게 중생들의
세계입니다. 그런 걸 보고 기분나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게 세상이니까..
이게 옳다는 게 아니라, 이게 세상사다 이 말입니다.
요즘 세상만 그래요, 옛날에도 그랬어요? 옛날에도 그랬고,
한국만 그래요, 북한도 그래요? 북한에도 그렇고,
한국만 그래요, 미국도 그래요? 미국도 그래요. 이게 세상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이렇다 하더라도 이것은 올바른 길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세상이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나빠지는 쪽으로 갑니다.
그러니 천하가 다 하더라도, 나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 사람들 보고 화 내는 건, 자기도 하고 싶은데 못 해서 그렇습니다.
그 반증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저들이
나를 깨우쳐 주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하고 동시에 그들을 비난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바로 자기 수행입니다." <법륜스님>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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