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유 좋은글

내 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갓바위 2024. 4. 14. 10:59

 

 

내 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천사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엔 성경 속의 천사를,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이지 않게

내 곁에 존재하며 나를 도와주는 구원의 천사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그리던 천사는 두 날개를 눈부시게 달고 새들보다 가볍게,

때때로 독수리보다 힘차게 하늘을 날아 내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요즈음 만나는 천사들은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친구이기도 하고 내 아내와

같은 모습을 한 중년 여성들이기도 하고 내 아들의 나이와 같거나,

내 딸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세상엔 천사가 하나뿐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뜨거운 한 여름에 자동차 타이어가 터진 적이 있습니다.

 

뙤약볕 아래 서 있기도 힘든 열기 속에서 난감한 마음에 어쩌지

못하고 서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가던 이가 타이어를

금세 교체해 걱정 없이 내 길을 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길을 잃고 헤매던 어둔 밤에도 지나가던 이가 갈 길을 찾아주었지요.

제가 만난 이들은 제게 모두 천사였습니다. 

사전 속에 존재하는 천사도 오늘 내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며 가끔

씩 메시지를 보내는 내 안의 작은 소리들에서도 천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끔씩은 내가 천사가 될 수도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내 곁에 함께하시는 모든 분이 천사여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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