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순간 탈출법
세상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이 두 가지 방법을 '굵고 짧게 산다'와 '가늘고 길게 산다'라고 표현하죠.
억척스럽게, 심지어 남을 해롭게 하면서까지 세상에서 성공과 현실적 업적을
이루려는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멋지게, 인생을 한 번 최대한
만끽하며 커다란 자기만족을 누리려는 자세이기도 하죠.
반대로 자신을 너무 내세우지 않고, 주어진 인생에 순응하면서 평범하게 살아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힘든 지배층 세상의 구조가
싫어서 떠나가는 사람도 있죠. <어부사>를 쓴 중국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굴원이
이러한 대표적인 인물 입니다. 그는 '혼탁한 세상에서, 어찌 깨끗한 몸을 가지고
더러운 세상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누구나 젊어서는 세상에서 출세하고 이름도 날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치열한 경쟁, 위선과 거짓말, 세상에 비친 나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되죠. 어려서는 몰랐던 세상적인 가치
속에서 많은 정신적인 고통이나 육체적인 질병을 경험하게 되고,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한 번 만 사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게 됩니다.
늦게나마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살고자 낙향을 하거나,
산속에서 혼자 살기도 하죠. 굳이 산이나 바닷가로 가지 않아도
도시 속에서 자신의 마음속 고요한 숲을 건설하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은 하되, 지나친 성공과 출세욕이 불러올
스트레스를 피하며 자연과 섭리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어떤 길을 가건 외줄 타기와 같습니다.
매 순간 알 수 없는 사건이나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불과 몇 년 전에 누가 코로나19 같은 상황을 알 수 있었을까요?
개인에게도 국가에도 쏟아 붓는 노력과는 무관하게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중요한 점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을때,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입니다.
늘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은 큰 실패를 참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아예 그러한 욕심이 없기에 그러 한 실패
자체가 생길 수가 없죠. 또한, 어떠한 어려움도 삶의 일부로 받아 드립니다.
외줄 타기 인생의 구조하에서 장기간 안전을 지켜 줄 장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때그때 하늘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살았다면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이 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에게 매 순간 모습을 바꾸며 다가오는 걱정, 불안, 두려움,
의심이 일으키는 정신적, 신체적인 반응은 사실 모두 인간의 호르몬과
화학 물질이 일으키는 반응일 뿐입니다. 매번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이유와 그에
대한 감정이 모두 다른 것 같지만, 몸은 숨 가쁨, 빠른 심장박동, 식은땀,
경련 등의 공통된 반응을 보이죠. 물론 이러한 신체적인 반응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화학 물질이 적절히 배합되어 일어납니다.
마치 수술 전에 마취제를 맞으면 순식간에 의식을 잃어버리듯이, 부정적인
스트레스 호르몬과 화학 물질의 공격이 오면 사람들은 객관적인
판단력을 상실하고 비이성적으로 행동 하게 되죠.
억지로 부정적인 생각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스트레스나 노이로제 공격의 순간이 올 때마다, 즉시 조용한 곳을
찾아가서 크게 심호흡을 여러 번 하고 동시에 육체적 긴장을 줄이는 것으로
최대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마취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력이 떨어지듯이,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공통적인 호르몬과
화학 물질들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힘이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
분비되는 호르몬과 화학 물질의 유효기간은 약 90초라고 합니다.
따라서 분노, 화, 불안, 과식욕 등이 일어나려고 하면, 바로 현재의 장소를
벗어나 매우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약 90초 동안 심호흡을 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분노나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있으면, 화학 물질과 호르몬이 춤을 추고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질병을 키우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가 있다면 그곳으로 부터
잠시 벗어나서 조용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과열된 스트레스가 다스려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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