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선에도 오염되지 말라

갓바위 2024. 12. 13. 19:26

 

 

선(善)에도 오염되지 말라 -『육조단경』

신수(神秀)는 5조 홍인(弘忍)의 수제자였다.

어느 날 스승께서 예쁨을 받고 싶어 게송을 지어 바쳤다.

"몸은 깨달음을 얻는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이라네.

몸과 마음 부지런히 닦아서 먼지가 묻지 않게 하리라."

 

다들 멋지다며 칭찬했다.

이때 공양간에서 밥이나 하던 '일자무식' 혜능이 시비를 걸었다.

"깨달음에는 나무가 없다. 밝은 거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불성(佛性)은 본래 청정해서, 먼지가 묻고 말고 할 게 없다."

6조는 혜능이 차지했다.

마음은 악(惡)에 오염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선(善)에

오염되는 경우가 더 맣다. 스스로를 나쁘다고 여기는 이는 드물다.

'나는 정의롭다'라는 교만심이 흔히 악행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종교전쟁이 그렇고 '갑질'이 그렇고 '구국의 결단'이 그렇다.

 

허례의식에 의한 친절과 자기만족을 위한 봉사는 업장(業障)만 더하는 일이다.

돈으로 때우는 건 선행이 아니다. 그냥 지출이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이 참다운 보시다.

 

착하게 살라고 참견하는 삶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이 훨씬 정답다.

가르치려 들기 전에 기다려주는 것, 많이는 못 줘도 숨 쉴 틈은 줄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卍 불교 교리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귀영화를 원했는데  (0) 2024.11.28
고통 그 해결책  (0) 2024.11.28
장아함경  (0) 2024.11.23
청정도론  (0) 2024.11.22
지식과 지혜와 덕  (2)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