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아빠를 참 잘 만난 것 같아.”
막내가 불쑥 말했다. 괜히 웃음이 나면서도, 그 말의 이유가 궁금해졌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엄마가 피곤할 때, 아빠가 엄마한테 웃음을 주잖아.”
“어떤 웃음을 주는데?” "아빠가 어떤 말은 하는 건 못 들었고
어떤 말을 하고 나왔을 때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려."
그 말이 참 예쁘게 들렸다. 아이에게는 어떤 말이 오갔는지보다,
그 말 이후에 터진 엄마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남아 있었던 거다.
신랑이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주방에서, 거실에서, 현관 앞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작은 말들을 건넨다. 짧은 농담일 때도 있고,
피곤함을 덜어주는 한마디일 때도 있다. 요즘 그 한마디가 나를 자주 웃게 한다.
아이들은 안보는 척, 안 듣는 척 하고 있지만
결국 다 듣고, 다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날 이후 생각하게 됐다.
‘잘 사는 엄마 아빠’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눈에 우리는
재밌게 사는 엄마 아빠, 같이 있으면 즐거워 보이는 어른들이면 좋겠다고.
아이가 기억하는 건 엄마 아빠의 다툼이 아니라
엄마 아빠의 웃음소리였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은 오늘도
우리가 주고받는 말과 함께 우리가 주고받는 표정을 먼저 배우고 있을 테니까.
그나저나 난 왜 웃었을까? 가방을 사준다고 했었나? ㅋㅋ
행복한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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