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티는 시간
우리 전통 민속경기 가운데 씨름이 있습니다.
두 장사가 마주 선 채 샅바를 잡고 겨루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순식간에 들어가는 안다리와 배지기, 그리고 보는 이들의
탄성을 부르는 뒤집기 기술은 씨름판의 묘미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씨름에서 가장 자주 이어지는 순간은
의외로 화려한 기술보다 서로 버티는 시간입니다.
상대의 샅바를 단단히 움켜쥔 채 허점이 보일 때까지
끈질기게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잠시 멈춘 장면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온몸에 땀을 흘리며 기운을 다해 버텨 냅니다.
그 시간을 끝까지 견뎌 낸 사람만이
마침내 자신의 기술을 펼칠 기회를 얻습니다.
결국 씨름판의 승부는 화려한 한순간에 결정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말없이 버틴 시간 위에 조용히 쌓여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버티는 시간은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어 보여도
그 시간을 견딘 사람은 이전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특별한 한순간보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나온 평범한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탁월한 성취 뒤에는 언제나 끈덕지게 버티는 힘이 숨어 있는 법.
버터라. 끝내 버티면 이긴다.
– 앤드류 메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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