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나를 울린 꼬맹이

갓바위 2005. 9. 29. 13:03
   나를 울린 꼬맹이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어느 날 꼬마 천사를 만났습니다. 
손에 꼭 쥔 100원짜리 동전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떼를 써서
 500원이 있어야 30분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꼬맹이는 “형아, 저 100원밖에 없는데 
10분만 하게 해 주시면 안돼요?” 
라며 계속 생떼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400원 더 가지고 오라고 타이르는데 갑자기 
“저희 아빠한테 편지 써야 된단 말이에요” 
라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습니다. “
꼭 컴퓨터로 해야 되는 거 아니잖아.
 편지지에다 쓰면 되잖아.” “
그럼 편지지에다 쓰면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아빠가 볼 수 있어요?” “어? 엉?”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없어서 컴퓨터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늘나라에도 갈 거라는 꼬마의 황당하고도 천진한 대답.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가슴이 짠~해져 
컴퓨터 한 자리를 내어 주고 
꼬마가 건네는 100원을 받았습니다. 
정확히 13분이 지나서 꼬맹이가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형아, 저 다 썼어요. 하늘나라에 보내 주세요~” 
“으..응. 알았어.^^” * 
그 꼬맹이가 쓴 편지 내용입니다.
 TO. 하늘에 계신 아빠 아빠, 저 승우예요~ 
아빠, 거기는 날씨가 어때요? 많이 따듯해요? 
아니면 많이 추워요? 여기는 너무 더워요~ 
아빠, 진지는 하셨어요?
 저는 조금 전에 할머니가 밥 차려 주셔서 
콩나물이랑, 김치랑 먹었어요~ 아빠~ 
이제는 제 편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제 할머니 약 사 드리고 남은 돈 100원으로 
PC방 와서 아빠한테 편지 쓰니깐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제 꿈속에서라도 아빠 보고 싶은데 
저 잘 때 제 꿈속에 들어와 주시면 안돼요? 
아빠 저 이제 그만 써야 돼요.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한테 드림 
- 새벽편지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