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친족을 엄격하게 다스리라

갓바위 2013. 11. 30. 11:00

 

 

친족을 엄격하게 다스리라
 
 

부처님의 여러 친족들이 불교교단으로 출가한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10대제자 중 라훌라는 바로 아들이고,
 
아난다는 사촌동생이었다. 배신자 데바닷다와도 사촌지간이고,
 
용모가 출중했던 난다는 배다른 동생이었다.

또 팃사존자는 고모의 아들이었다.
 
부처님을 길러준 마하파사파제 부인과 아내 야쇼다라도
 
출가해 비구니가 되었다.이처럼 많은 친족들을 출가시킨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불법이야말로 윤회로부터 해탈을 얻을 수 있는
 
구원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삶’에 친족을 끌어들이는 것은
 
부처님에게도 인지상정(人之常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불교교단에 출가한 친족들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대했다. 잡아함 38권 1067경 <난타경 (難陀經)>과
 
1068경 <저사경(低沙經)>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듣자하니 고모의 아들 팃사의 행동거지가 ‘나는 부처님과 외사촌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공경할 필요도 없고 거리낄 것도 없다.
 
두려울 것도 없고 충고를 받을 이유도 없다.’며 방자하다는 것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부처님이 사람을 시켜 팃사를 불러오게 했다.
 
“팃사야, 듣자하니 네가 ‘나는 부처님과 형제뻘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공경할 필요도 없고 충고도 들을 것이 없다’고 했다는데
 
사실인가?” 대중 가운데 불려나온 팃사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그러자 부처님이 엄하게 팃사를 타일렀다.
 
“팃사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는 오히려 ‘나는 부처님의
 
 고모의 아들로 형제뻘이 되므로 누구에게나 공경해야 하고
 
두려워하고 충고를 참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만일 참으로 성내고 교만한 마음을 떠나게 되면 사람들은 네가
 
 ‘부처님과 형제뻘이어서 훌륭한 수행자가 되었다’고 하리라.”
 
훈계를 받은 팃사는 그 후 겸손한 수행자가 되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한편 이복동생 난타는
 
 항상 좋은 옷을 입고 다녀 말썽이 되었는데 부처님은
 
《난타경》에서 이를 나무라고 버릇을 고쳐 주었다. 

이 두 경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친족이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