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계신 미륵부처님
전남 영암군 학선면 학계리 광암 서북쪽에 미륵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높이 3.6m, 너비 1.5m의 미륵을 모시는 당집이 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정씨라는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태기가 없자 정씨 부인은 명산대찰을 찾아
부처님께 기도드리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생부터 자식연이 없는가 보구려. 너무 낙심치 말고 좀더 기다려
보다가 끝내 자식이 없게 되면 양자라도 하나 들이도록 합시다.』
주긴 했으나 내심으로는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세워주면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라.』
않은 곳에 위치한 미륵부처님이 가르쳐 준 자리를 파기 시작했다.
얼마쯤 파들어 가니 과연 땅 속에는 미륵불이 옆으로 누운 채
묻혀 있었다.정씨 내외는 미륵불을 파내 집에다 모셔 놓고는
조석으로 지성껏 불공을 드렸다.그렇게 조석불공을 드리기 백일째
되던 날 밤, 정씨 부인은 큰 잉어를 가슴에 품는 꿈을 꾸었다.
정씨 내외는 너무 좋아 손을 맞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몸조심 해야 하오.』 그로부터 열 달 후
정씨 부인은 귀여운 옥동자를 분만했다.
다만 살림이 좀 궁색한 것이 흠이었으나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를 바라보면 가난도 다잊고 그저 기쁘기만 했다.
감사기도와 공양 올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웃 천석꾼 최씨 집에선 착하고 일 잘하는 정씨에게 많은
소작거리를 주었다.부지런히 쉬시지 않고 일한 정씨네는
서서히 살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수해가 지나가도 탈없이 수확을 거두어 그는 마침내 큰 부자가 됐다.
당집(전각)을 짓고는 미륵부처님을 모셨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정씨 내외도 환갑을 바라보게 되었다.
가도록 합시다.』정씨가 아내에게 말하자 부인도 선뜻 찬성했다.
인근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고픈데 부인은 어떻게 생각하오.』
보잘것 없는 우리까지 모두 부르다니….』
상의하고 픈 일이 있어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정씨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음식을 권했다.
제가 여러분들을 모신 것은 제 재산을 나눠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모두가 미륵부처님의 가피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본래 재물이란 주인이 없는 것이니 부처님 은혜를 갚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미륵불 모실 제수답으로 하고는 자기가 죽은 뒤 공동으로
농사를 지어 미륵부처님께 매년 제사를 지내달라고 당부했다.
제사를 지내는데 자식 없는 부인들이
지성으로 기도드리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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